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요...
Posted by 연합뉴스 통통영상 on 2015년 10월 21일 수요일
"지하에서 또 만나... (당신) 닮은 딸을 못 놓고 왔구나..."
신혼 6개월 만에 헤어졌다가 65년 만에 만난 이순규(85) 할머니한테 오인세(83) 할아버지가 작별하기 전 마지막으로 전한 말이다.
22일 남북의 이산가족들은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린 작별 상봉에서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앞서 2박 3일간 짧은 만남을 가진 뒤 또다시 기약 없는 이별을 하게 된 가족들은 연신 흐르는 눈물을 멈추지 못 했다.
이들이 헤어지면서 서로에게 남긴 마지막 말을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1. 오인세(83) 할아버지 - 이순규(85) 할머니 부부
이 할머니: "건강하슈, 오래 사슈…."
오 할아버지: "부모 잘 모셔야지, 아들도 잘 키우고. 맘은 크게 먹고…."
이 할머니: "알았슈"
오 할아버지: "지하에서 또 만나…. (당신) 닮은 딸을 못 놓고 왔구나…."
2. 박룡순(82) 할머니 - 박용득(81) 할아버지 남매

박 할아버지: "누님, 내가 내 차로 북으로 보내줄게. 그러니 오늘은 우리 같이 서울 가자. 2∼3일 같이 자고 가자"
북측 조카: "통일되면 만날 수 있어요"
박 할아버지: "내 가족 우리집 데려오겠다는데 왜 안되냐"
3. 이정숙(68) 할머니 - 리흥종(88) 할아버지 부녀

이 할머니: "아빠, 내가 또 만날 수 있게 기회를 만들어 볼께요. 어떻게 우리가 상상이나 했어요, 아버지가 이렇게 살아 계시는지...아버지를 위해서라면 제 목숨도 드릴 수 있어요."
리 할아버지: "굳세게 살아야 해… 마음 든든하게 하고"
이 할머니: "이 수건 아버지하고 나하고 나눠 갖는 거니까 잘 간직하셔야 돼요"
4. 리정우(82) 할아버지, 이천우(78) 할아버지 형제
리 할아버지: "우리 몇년 만에 만났니"
이 할아버지 : "72년"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