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 일하고 '무단결근'한 알바생이 다음날 사장에게 보낸 '막무가내 문자'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일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힌 아르바이트생이 일당을 주지 않으면 신고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잠적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8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노동부에 신고한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프랜차이즈 고깃집을 운영 중이라는 작성자 A씨는 최근 아르바이트생 B씨로부터 일을 시작한 지 하루 만에 그만두겠다는 문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구인구직 앱을 통해 A씨의 가게에 지원했고 지난 7일 면접을 본 뒤 8일부터 일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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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A씨는 "중식당에서 5년 이상 요리했다던 친구가 된장 뚝배기도 못 들어서 손목이 벌벌 떨리는 것을 보고 안 되겠다 싶다가도 (8일) 오후에 (B씨가) 일이 재밌다고 하길래 전에 일하던 직원으로부터 모든 인수인계를 다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하나씩 가르쳐서 잘해봐야지' 하는 마음을 먹고 다음날부터 정식으로 근로계약서를 쓰고 일해보자고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날 밤 B씨는 A씨에게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A씨가 공개한 문자 메시지를 보면 B씨는 8일 오후 10시 15분쯤 "저와 (A씨의 가게는) 맞지 않는 것 같다. 사실 손목이 좋지 않고 평발이라 오래 서있는 것도 못한다. 죄송하지만 그만두겠다"고 했다.

B씨는 12일 새벽 2시 54분 "하루 일한 거 (일당) 넣어주셔야 하니까 계좌 불러드리겠다"며 계좌번호를 문자메시지로 전송했다.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

이에 A씨는 오전 9시 15분 쯤 "이 일 때문에 몇 번 전화했는데 전화를 안 받으시더라", "몸은 괜찮나" 등 여러 개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일당을 지급하려면) 주민등록등본과 보건증, 신분증 사본, 통장 사본이 필요하다. 이거(문자 메시지) 보면 전화달라"고도 전했다.

이처럼 A씨가 수차례 문자 메시지를 보냈지만 B씨는 답장하지 않았다.

그러다 B씨는 A씨에게 15일 "마지막으로 기회 한 번 더 드리겠다. 이번에도 (일당) 안 넣으시면 법적 책임 갈 거다. 아시겠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A씨는 "전화해달라. 경찰 신고할 거다", "서류 가지고 오라고 얘기했다" 등의 메시지를 보내며 B씨와의 대화를 시도했으나 역시 별다른 답장을 받지 못했다.

사연을 전하며 A씨는 "돈을 주더라도 주민번호라도 알려줘야 하는데 본인 확인이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무조건 돈만 달라고 한다"며 "구인공고에 올라온 이력서를 보고 믿음이 갔었다. 이렇게 되니 속상하다. 조언을 구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저는 수습 3개월이라고 해서 돈을 줄여서 주지도 않고, (아르바이트생이) 교육받을 때도 돈은 똑같이 지급한다"며 "지금 아내가 셋째 임신 중이라 병원 오가면서 매출도 안 나오고 여러모로 머리가 너무 복잡한 상황인데, 이런 일까지 있으니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채용 의사가 확실히 있지 않은 상태에서 하루 가르쳐보고 얘기하려고 바로 근로계약서를 쓰지 않은 제 자신에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