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위' 설화맥주 한국 진출 못하게 만든 우리 토종기업이 쳐놓은 결계

인사이트설화 맥주 / 설화 홈페이지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술 맥주.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국가의 맥주가 수입되면서 국내에서도 여러 브랜드의 맥주를 맛볼 수 있게 됐다.


그렇다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맥주 브랜드는 무엇일까. 바로 중국 맥주 '설화'다. 설화는 칭따오, 하얼빈 등 쟁쟁한 라이벌 브랜드를 제치고 중국, 세계 매출 1위를 자랑한다. 


가장 큰 이유는 저렴한 가격이다. 중국에서 설화는 리터당 1달러 정도의 싼값에 팔리며 '싸고 맛있는 국민 맥주'라는 이미지를 얻었다. 그 결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맥주로 거듭났다. 


그렇다면 어째서 설화 맥주는 타 중국 맥주 브랜드와 달리 한국 진출을 하지 않은 걸까. 그 이유는 '상표권'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사이트설화 맥주 / 설화 홈페이지


인사이트설화수 / 사진=아모레퍼시픽


지난 2019년 주류 수입업체 니혼슈코리아는 설화 맥주의 수입을 추진했지만 아모레퍼시픽이 보유한 상표권 때문에 실패하고 말았다. 


아모레는 대표 화장품 '설화수(雪花秀)'의 유사 브랜드 난립을 막기 위해 '설화'의 상표권을 등록해 놓았기 때문이다. 아모레는 설화수의 예전 상표 이름인 '설화'의 상표권을 등록해뒀다.


아울러 화장품뿐만 아니라 맥주, 탄산수, 주스 등에도 함께 상표권을 등록했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는 '설화'라는 이름으로 물건을 파는 것은 불가능했고, 설화는 국내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중국 화룬맥주 측 또한 '설화'라는 이름을 포기할 수 없다는 뜻이 완고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슈퍼엑스 맥주 / 사진=현원코리아


이 과정에서 니혼슈코리아는 설화와 같은 뜻의 영어 발음인 '스노우', 중국어 발음인 '쉐화' 등으로 표기하는 대안을 제시했지만 모두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니혼슈코리아 관계자는 한 매체에 "설화 제조사인 중국 화룬맥주 측이 '설화'라는 이름을 쓰지 못한다면 절대 수출할 수 없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화룬맥주는 국내 판매법인 현원코리아와 손을 잡고 설화 대신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 '용촹텐야 슈퍼엑스(superX)'를 들여왔다.


당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현원코리아 측이 상표권을 다시 얻어 설화를 들여올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2년 반이 지난 현재까지는 별다른 소식이 없는 상태다. 


이같은 소식은 최근 SNS와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했다. 누리꾼들은 '상표권'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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