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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이재영' 키운 고등학교 감독이 '학폭 논란' 일어나자 가장 후회하는 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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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학교폭력 논란으로 국내 배구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가 최근 경남 진주에 있는 모교에서 훈련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선수의 고교 시절 은사인 김양수 선명여고 총감독은 이를 인정하면서 학폭 논란과 관련한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지난 15일 김 감독은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이재영·이다영 선수가) '밤에 와서 잠시 훈련해도 되겠느냐'고 해 차마 뿌리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연습 안 하고 있을 때 와서 훈련하고 가는 것까지 막아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면서 "반대할 것을 우려해 학교장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의 배려로 이재영·이다영 선수는 후배들이 없는 야간 시간대에 훈련을 하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학생들은 동요하지 않았고 '이다영이 우리 학교에 와서 시합에 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면 그건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들 자매가 학교 폭력 논란 속에서 그리스로 출국하는 것과 관련해 "고등학교 3년 동안 키운 당시 감독이었으니까, 인성을 가르치는 일이 내가 해야 할 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밀 결혼, 가정 폭력 등 사생활 논란에 휩싸인 이다영에 대해서는 "인성을 가르쳤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며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와 뛰게 된다면 아주 많이 달라진 다영이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재영에 대해서는 "고등학교 때부터 원체 성실한 선수였고, 운동 외에는 모르는 선수였다"며 "이들이 적어도 고등학교에서는 폭력이 있었다는 얘기나 조사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16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다. 


두 선수는 지난 2월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돼 소속팀인 흥국생명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징계를 받았고, 국가대표 자격도 상실했다. 


국내 활동이 어려워지진 두 선수는 해외로 눈을 돌려 그리스 PAOK 테살로니키 구단 합류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