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지난해 165만원 주고 산 보테가 베네타 재킷을 '오징어게임' 때문에 못 입게 생겼습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넌 참가 번호 몇 번이냐?"


한 남성이 지난해 큰맘 먹고 구매한 명품 브랜드 재킷을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때문에 당당히 입을 수 없게 된 사연을 전했다.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는 "큰돈 주고 샀는데 색상 때문에 오징어 게임 참가했냐는 소리 들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작년 말에 보테가 매장에서 들고 온 아우터"라며 청록 빛깔의 재킷 사진을 첨부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A씨가 구매한 재킷의 브랜드인 '보테가 베네타'는 이탈리안 럭셔리 패션 브랜드이다. 일반적으로 재킷 가격만 수백만원대를 호가한다.


실제로 보테가 베네타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A씨가 공개한 재킷과 동일한 '덕 그린' 색상의 제품은 165만 5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의 뜨거운 인기 때문에 옷은 한 해 만에 사실상 무용지물이 됐다. 재킷을 입고 나가면 친구들은 "너 번호 몇 번이냐"며 놀리기 일쑤다.


그는 "올해 가을에 입으려고 했는데 오징어 게임이 떠버렸다"며 씁쓸해했다.


인사이트보테가 베네타 공식 홈페이지


A씨는 "이 제품을 직접 매장에서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실제 눈으로 보면 아래 색에 가깝다"며 실제 색상이 드러나는 근접 사진도 첨부했다. 


재킷의 색상은 드라마 속 주인공들의 참가복 색상과 매우 유사하다. 


그는 "남들이 본 모습은 이러려냐?"란 말과 함께 녹색 참가복을 입은 오징어 게임 속 출연자의 사진을 첨부하며 유쾌하게 글을 마무리했다.


누리꾼들은 "그래서 번호는 몇 번이세요", "보테가 옷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을 텐데 인싸 가능", "올해 입고 나가면 사람들 분명 수군거립니다", "옷은 참 예쁜데ㅠㅠ"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인사이트넷플릭스 '오징어 게임'


한편 최근 미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사이트인 아마존에 접속해 '오징어 게임 의상'을 검색하면 1000개가 넘는 관련 상품이 검색되고 있다.


극중 게임에 참가한 등장인물들이 입었던 초록색 트레이닝복은 물론이고 게임 진행자들이 착용했던 빨간색 점프슈트와 검은색 가면 등이 판매 중이다.


아직 핼러윈이 3주 가량 남았지만 각종 SNS를 통해 오징어 게임 의상을 입은 사진이 계속 올라오는 등 전 세계적으로 퍼진 '오징어 게임'의 인기가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