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호정 의원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당내 대권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류 의원이 지지한 이는 심상정 의원(경기 고양시갑)이 아니었다. 류 의원은 심 의원 대신 '페미니스트 대통령'을 기치로 내세운 이정미 전 의원을 공개 지지했다.
시민들은 '롤 대리 논란'을 감싸주고 실드를 쳐줬던 심 의원을 택하지 않은 게 의외(?)라고 반응하고 있다.
최근 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정의당 대통령 선거 경선 후보에 입후보한 이정미 전 의원에 대한 공개 지지선언 글을 게재했다.
류 의원은 자신을 '이정미 대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라고 소개하며 자신을 지지한다면 이 전 의원을 함께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심상정 의원 / 뉴스1
류 의원은 이 전 의원 덕분에 자신이 떼인 임금을 받은 적이 있었다고 했다. 그때가 자신의 일상에 처음 정치가 들어온 날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정치인 류호정과 정치인 이정미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민들은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류 의원은 당연하게도(?) 심상정 의원을 지지할 거라고 봤기 때문이다.
과거 심 의원은 주진우 기자와 인터뷰에서 류 의원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YouTube '주기자'
'롤 대리 논란'이 터졌던 걸 두고 심 의원은 주 기자에게 "청년 시절에 LOL 게임 대리 논란이 있었는데 본인이 거듭 사과했다"라며 "좀 싸안고 가자"라고 말했다.
논란이 있었지만 심 의원이 이를 실드 쳐주고 끝까지 21대 총선을 완주하기로 했다는 뜻이었다.
실제 당시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정의당은 류 의원을 감쌌다. 당시 정의당 대표였던 심 의원도 별다른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다.
당내 현역 의원이자 대표였던 심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면 비례대표 후보가 바뀔 수 있었지만 류 의원은 총선을 완주했고 현역 의원이 됐다.
이정미 전 의원 / 뉴스1
이 때문에 시민들은 류 의원이 끝까지 심 의원을 밀어줄 거라 봤지만 의외의 상황이 벌어졌다.
정의당 대선 후보는 내일(6일) 결정된다. 정의당은 1~5일 진행한 온라인 당원 투표와 6일 ARS 전화투표 결과를 합산하는 방식이다.
심 의원이 19대 대선에 이어 또 나서게 될지 류 의원의 지지를 받은 이 전 의원이 나서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한편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이정미 전 의원의 선거 슬로건은 '돌봄 대통령'이다. 돌봄 노동 가치 재규정을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담았다.
심 의원 또한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2017년 19대 대선 당시 심 의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눈물과 콧물이 있는 페미니스트 후보'라고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