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지난 15일 광복절 새벽 폭주족 수십여 명이 대구 도로에 나타나 소란을 피우고 아찔한 곡예운전을 펼쳤다.
매 국가기념일마다 발생하고 있는 대구 폭주족들의 질주에 제대로 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일 전 광복절 대구 폭주족"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폭주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대거 첨부됐다.
영상을 보면 이들은 태극기를 든 채로 아찔한 속도로 대구 도로를 질주한다. 지그재그로 도로를 가로지르는 등 위험천만한 곡예운전을 선보이는 이들의 대부분이다.
공개된 사진과 영상 속에서 헬멧 등 보호장구를 착용한 이는 찾아보기 힘들다. 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헬멧도 착용하지 않고 선 채로 오토바이를 몰고 있다.
뒤에 앉은 이도 마찬가지다. 불안하지도 않은지 살짝 걸쳐 앉아 있을 뿐이다.

폭주족들을 잡기 위해 경찰도 출동했지만 속수무책이었다.
이들이 경찰차를 따돌리며 차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심지어는 역주행을 하는 장면이 영상에 그대로 담겼다.
또 다른 영상 속에서는 경찰관이 도로에 서서 빠르게 달려오는 폭주족 무리를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15일 자정 무렵부터 다음 날 동이 틀 때까지 몇 시간에 걸쳐 도로를 누빈 것으로 전해졌다.
또다른 영상 속에는 넘어져 있는 오토바이와 그 앞에 서있는 경찰차 주위로 엄청난 인파가 몰려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 사이서는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연행되는 모습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인사이트가 대구경찰청에 취재를 한 결과 해당 장면은 연행되는 장면이 아니라 주변에 있던 구경꾼들이 상황을 확인하려 몰려든 장면으로 확인됐다.
대구경찰청 관계자는 "오토바이 운전자가 경찰차와 부딪혀 넘어진 것이 아니고 스스로 넘어졌다"며 "사진 속 인물들은 대부분 구경꾼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들 중) 몇 명은 검거됐으며,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3·1절 날에도 대구에서는 폭주족들이 야밤에 도로에 출몰해 아찔한 곡예운전을 선보였다.
당시에도 일대 주민들은 소음 피해를 호소했다.
이같이 국가 기념일마다 폭주족들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자 대구 시민들은 자치경찰제 도입 등 폭주족들을 막을 수 있는 제대로 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