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벌레가 비처럼 떨어져"···작년에 이어 '대벌레'에 점령당한 수도권 근황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나뭇가지 모양으로 생긴 돌발 해충 '대벌레'가 수도권에 떼로 출몰해 비상이 걸렸다.


서울 은평구 봉산에 이어 경기 의왕 청계산과 수리산 일대에도 '대벌레'가 집단 발생한 것이다.


21일 경기도에 따르면 지난 13일쯤 의왕 청계산 매봉 일대에서 등산객으로부터 대벌레 발생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이후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를 통해 피해상황 조사를 벌인 결과, 최초 신고 접수된 청계산은 물론 인근 수리산의 감투봉과 능내정 일대에서도 대벌레의 집중발생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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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청계산 나무에 매달린 '대벌레' 무리 / 경기도


몸길이 7∼10cm의 대벌레는 나뭇가지를 닮은 의태곤충으로 보통에는 일반 나뭇잎 또는 나뭇가지와 구별하기 어려워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나뭇잎을 갉아먹어 돌발 해충으로 분류된다.


대벌레는 알 상태로 겨울을 보낸 후 4~5월쯤 부화해 6월부터 10월에 성충이 돼 활동한다. 7월부터 늦가을까지 산란해 알로 월동하다 3월 하순~4월에 부화한다.


최근에는 겨울철 이상 고온으로 알의 생존율이 높아진 데다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천적감소 등 생태계 교란 등의 이유로 대벌레의 대량 출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인사이트청계산 일대 '대벌레' 공동방제 작업 현장 / 경기도


경기도는 지난 16일 청계산 일대 집중발생지를 대상으로 지상방제 등 선제적 조치를 취했다.


이어 오는 30일까지 산림청 국유림관리소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수리산과 청계산 일대에 대한 공동 집중방제를 추진한다.


끈끈이롤 트랩 설치, 털어 잡기 등 주변 환경 영향을 고려한 생활사별 맞춤형 방제로 등산객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