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배달의민족에 가게 상호명만 바꿔 매장 수십개 '도배질' 해놓은 식당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모 업체가 '배달의 민족'에 상호명만 바꿔 매장 수십개를 등록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다수의 매장을 등록할 경우 다른 일반 매장은 가려지거나 소비자들이 한참 스크롤을 내려야 볼 수 있어 '신종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의 민족(배민) 앱에 한 업체가 수십개의 상호명을 등록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올라온 글을 보면 강남구에 위치한 여러 식당 리스트가 나와 있다. 상호명이 모두 다르고 국밥, 한식, 냉면, 도시락 등 판매하는 음식의 종류도 다양하다.


인사이트


인사이트배달의민족 페이지 캡처


그런데 수십개에 달하는 이 식당들은 사실 모두 같은 사업자로 등록된 식당이다. 사실상 '눈속임' 마케팅인 셈이다.


실제로 이 식당들을 배민에서 검색하면 주소와 사업자, 대표자가 모두 같다. 하나의 업체가 수십개의 식당으로 둔갑한 것.


이 경우 소비자들은 다른 식당 정보를 찾으려고 스크롤을 계속 내려야 하고 다른 식당과 혼동할 우려도 크다.


누리꾼들은 이 같은 행태를 보고 "지나친 꼼수 아니냐"며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자신이 해당 지역에 현재 거주하고 있다는 한 누리꾼은 "배달시키려고 했는데 이름이 같은 메뉴가 자꾸 보여 넘겼다. 그런데 계속 비슷한 메뉴만 떠 불편했다"라고 토로했다.


이 같은 꼼수는 해당 업체 뿐 아니라 전국 다수 매장에서 이미 써왔던 꼼수로 알려졌는데, 배달시장 내 과열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이 역시 마케팅의 일종이고 위법이 아니라 문제 없다는 반론이 나오지만 지나친 과대광고는 공정한 경쟁구조를 무너뜨린다는 비판도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제기된 내용 가운데 사실인 것도 있고, 아닌 부분도 있다"며 "임직원들과 논의하고 추후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매장이 한곳뿐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한 곳만 있는 건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