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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꼬꼬무'에 나와서 시청자 분노 산 한국 대사관의 '탈북 국군포로 외면 사건'

국군포로 장무환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인사이트SBS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국군포로 장무환씨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돼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지난 13일에 방송된 SBS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꼬꼬무)에서는 '45년 만의 귀가-죽은 자의 생존 신고' 편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45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 국군포로 장무환 일병의 북한 탈출기가 재조명됐다.


1998년 8월 포항의 한 제철소 중장비 기사로 일하는 장영욱 씨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인사이트


인사이트SBS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전화를 건 사람은 도청 위험이 있으니 쓸데없는 소리는 하지 말라고 당부하며 그의 신상 정보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당신의 아버지를 데리고 있으니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면 일주일 내로 중국으로 오라"고 말했다.


45년간 죽은 줄로만 알고 있던 아버지가 살아있다는 꿈같은 이야기를 들은 것이다.


이어 전화를 넘겨받은 남성은 본인이 아버지라며 일주일 내로 자신을 꼭 구하러 와달라고 당부했다.


결국 장영욱 씨는 어머니와 함께 남자를 찾아 중국으로 향했다. 도착한 곳은 두만강 국경마을의 한 허름한 주택으로 현장에는 72세의 한 남성이 있었다.


놀랍게도 사망한 줄 알았던 아버지 장무환씨였다.


인사이트SBS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살아 돌아온 장무환 씨는 지난 45년 동안 북한에 갇혀있었다는 충격적인 고백을 했다. 죽기 전 고향 땅을 밟고 싶다는 일념 하나로 위험천만한 탈북을 감행했다고 말했다.


만남의 기쁨도 잠시, 장무환 씨를 무사히 한국으로 데려오는 일이 급선무였다. 하지만 한국에서 이미 사망자로 처리된 탈북자를 데리고 나오는 일은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오기 위해 그는 여권이 필요했고 한국 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대사관에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장무환 씨에게 한숨을 쉬며 "도와줄 생각 없다"고 매몰차게 끊어버렸다.


인사이트SBS '꼬리의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시즌2'


장무환 씨는 북한 주민이므로 그의 입국에 정부가 도움을 주는 것은 자칫하면 외교 문제로 번질 수 있다는게 그들의 설명이었다.


이후 의문의 남성이 장무환 씨의 여권이 담긴 봉투를 건네줬고, 중국으로 간 장무환 씨는 무사히 한국에 도착해 신분 복원 절차를 진행했다. 또한 면역식을 통해 45년간의 군 생활을 마무리했다.


가족들에 따르면 장무환 씨는 국군포로로 아오지에 끌려갔고 60세까지 탄광에서 노역생활을 했다.


겨울에는 영하 30도인 곳에서 그는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았고 일부 병사들은 배가 고파 쥐를 잡아먹는 이들도 있었다고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