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마녀의 연애'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1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이제 마스크는 없어서는 안 될 현대인의 필수품이 됐다.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던 일상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다. 외출할 때면 어디든 마스크를 착용하다 보니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맨 얼굴을 보이기 부담스럽다는 이들도 생길 정도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남자와 여자가 만나는 소개팅 문화도 바뀌었다.
첫만남에서 마스크를 쓴 채 만나고 이후 마스크를 벗으며 얼굴 전체를 공개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20대 청년들은 그 순간의 쫄깃함과 스릴이 엄청나다고 입을 모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호구의 사랑'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 후기로 올라오는 요즘 20·30세대의 '코로나 시국 소개팅'은 이러하다.
우선 양쪽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채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눈다.
식당 혹은 카페에 들어가 음식을 주문한 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도 방역 수칙상 마스크를 착용한 채 대화를 나눈다.
마침내 음식이 나오고서야 서로 눈치싸움을 벌이며 마스크를 조심스레 벗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
이때 마스크 위로 나온 눈을 바탕으로 상상했던 상대방의 얼굴과 실제 얼굴이 얼마나 다른지, 더 마음에 드는지, 조금 실망스러운지, 서로의 얼굴이 공개되는 그 순간 양쪽 모두 긴장감과 설렘이 최고조에 달한다.
실제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코로나 시대 소개팅 후기를 보면 마스크에 깜빡 속아 미남미녀 인줄 알았던 상대방의 얼굴이 생각보다 많이 실망스러웠다는 이들도 있고, 반대로 상대방이 마스크를 벗자 눈부신 미모가 드러나 감동적이었다는 이들도 있다.
더 실망스럽건, 더 만족스럽건 마스크가 그 감정을 극대화한다는 게 코로나 소개팅을 해본 이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이게 바로 마스크 덕분(?)에 새로운 재미가 추가된 요즘 시대 소개팅이다.
혹시 현재 애인이 없다면 코로나 시국에만 가능한 스릴 넘치는 '마스크 소개팅'을 한 번쯤 경험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