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문닫은 '영철버거' 위해 모금에 나선 고려대 학생들

via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

'고려대 명물'로 불리는 '영철버거'가 최근 폐업해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낸 가운데 고려대 학생들이 '영철버거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 16일 고려대 정경대 학생회는 영철버거의 재개업을 위한 크라우드 펀딩(소셜 모금) '비긴어게인 영철버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영철 버거'를 먹는 것은 '연고전과 고연전 다툼', '사발식에서 막걸리를 마시는 일'만큼이나 '고대생'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해주는 문화였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영철버거는 가난하고 배고픈 고대생들의 배를 채워주는 것은 물론 매년 2천만원에 달하는 장학금 기부하고 고연전 뒤풀이에서 수백 개 무료 음식들 제공해주는 등 고려대학교와 끈끈한 유대관계를 자랑해왔다"고 전했다.

 

이처럼 고려대 학생들과 가족처럼 지내오던 영철버거는 잇따른 매출 감소와 재정난 등으로 올해 여름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정경대 학생회는 이에 "영철 아저씨께 받았던 진심을 돌려 드릴 때"라며 "리어카를 끌며 고대생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었던 아저씨의 따스한 온정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크라운드 펀딩의 이유를 밝혔다.

 

현재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와디즈' 에서 진행되는 '비긴어게인 영철버거 프로젝트'에 모인 금액은 당초 목표로 했단 800만 원을 훌쩍 넘어 3천여 만원에 이르렀으며 해당 소식은 고려대 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누리꾼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한편, 학생회는 초반에 1천원의 가격에 판매됐던 영철버거가 6천~7천원대의 고급 수제버거로 변신하며 초심을 잃었다는 지적이 나온 것에 대해 "영철버거에 대한 자부심과 애착으로 비싸더라도 좋은 재료로 만들려 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긴어게인 영철버거 프로젝트]영철버거 재개업을 위한 크라우드펀딩을 시작하고자 합니다.학우 여러분 그리고 졸업생 교우님과 교직원 분들의 많은 참여와 격려 부탁드립니다.홈페이지 링크 :...

Posted by 고려대학교 호안정대 학생회 on 2015년 9월 14일 월요일

 

via 이승주 / Youtube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