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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 불 붙이고 '각목'으로 폭행"···충북 제천 J 중학교서 1년간 벌어진 집단 학폭

B군은 약 1년 간 학교폭력에 시달렸지만 가해자들의 협박에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혼자서 견뎌 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1년 간 동급생들에게 집단 '학폭'을 당하면서 아무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아온 한 중학교 3학년 학생 사연에 누리꾼들의 분노가 이어지고 있다.


피해 학생이 어떤 학폭을 당했는지를 알게 된 누리꾼들은 "가해자를 엄벌해야 한다"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자동차 전문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아이가 자살을 하려고 합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게시물은 충북 제천 J 중학교에 다니는 피해 학생의 아버지가 올린 글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OCN '구해줘'


아버지는 최근 아들이 동급생들에게 존댓말을 하는 등 집단 학폭을 당하는 영상을 접하고 충격을 받았다. 아들에게 진실을 묻자 "혹시 아빠 지인 분 중 경찰관 계셔요?"라는 답이 돌아왔다. 


알고 보니 아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약 1년 간 학교폭력에 시달렸고, 누나와 동생을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등의 협박에 당해왔다고 한다. 


가해 학생들은 제설제와 눈을 섞어서 강제로 먹이고 손바닥에 손 소독제를 붓고 라이터로 불을 붙이고, 학교 담장을 혀로 핥아서 중학교 맛을 느껴보라고 하는 등 엽기적인 가혹행위를 일삼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3학년에 올라와서는 각목으로 몸을 때려 근육이 파열되는 일도 발생했으며 짜장면에 소금과 후추, 조약돌, 나뭇가지를 넣고 먹였다. 


아들은 먹는 걸 거부하다가 머리를 맞아 전치 3주의 뇌진탕 진단을 받기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가해 학생들은 아들이 자신들의 가방을 다 들고 나르는 모습을 촬영하고 성기를 찍어 SNS에 올리겠다고 협박하는 등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잔인한 범행을 저질렀다.


1년 간 지속된 동급생들의 폭력과 괴롭힘에 지친 아들은 이미 여러 차례 극단적 선택을 시도 했다고 한다. 


아들이 폭행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파악한 담임 교사가 겨우 "괴롭히지 마라"는 말만 했다는 점도 아버지를 좌절하게 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학교 측은 가해 학생 중 일부가 공부를 잘한다거나 학생부 임원이라는 이유로 피해 학생 측에 "(피해를 입증 할) 제대로 된 증거를 가져오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사건을 무마 시키려 하고 있다고 아버지는 호소했다.


아버지는 "증거와 증인의 진술은 도대체 누가 가서 얻어야 하며 학교의 이런 태도가 과연 진실을 밝히는 곳인지 무덤인지 싸워 보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아들의 사연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사전동의에 100명이 넘어 관리자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며칠 뒤 검토가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청원 동의가 가능하게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