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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출소 소매치기 '선수' 또 쇠고랑

소매치기로 만기 출소한 50대가 다시 남의 지갑에 손을 댔다가 쇠고랑을 찼다.



소매치기로 만기 출소한 50대가 다시 남의 지갑에 손을 댔다가 쇠고랑을 찼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혼잡한 번화가에서 여성을 상대로 소매치기를 일삼은 혐의(상습절도)로 신모(50)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신씨는 4월 27일 오후 9시25분께 구로구의 한 백화점 에스컬레이터에서 한모(31·여)씨의 열린 핸드백 안에 있던 30만원이 든 지갑을 훔치는 등 지난달 6일까지 9차례 407만 5천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상습절도로 올 4월 만기 출소한 신씨는 생활비와 경마장 도박 자금 등을 마련하려고 다시 지갑을 훔쳤다. 

 

신씨의 소매치기 기술은 '신기'에 가까울 정도로 재빨랐다. 경찰은 그의 기술이 '선수급'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지난달 5일 오전 9시께 신도림역 인근 CCTV에 포착된 장면을 보면 신씨는 오른쪽 어깨에 가방을 멘 정모(22·여)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다.

 

정씨 뒤에서 걷던 신씨는 순간적으로 30㎝ 거리로 바짝 붙고서는 가방의 열린 틈 사이로 오른손을 슬쩍 집어넣어 지갑을 빼냈다. 2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다.

 

기척을 느낀 정씨는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려 뒤를 봤지만, 신씨는 그 사이 사각지대인 왼쪽으로 이동해 뒷짐을 지고 딴전을 피웠다. 

 

뒤늦게 지갑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챈 정씨는 주위를 둘러봤지만 시야에 들어온 신씨가 범행했다는 사실을 끝까지 눈치 채지 못했다. 

 

정씨는 "처음에는 소매치기인 줄은 몰랐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CCTV 분석과 교통카드 사용 내역 등을 통해 신씨의 동선을 추적하는 한편 소매치기 특성상 재범률이 높은 점에 착안해 지난달 26일 신씨를 붙잡았다.

 

신씨는 경찰에서 "출소 후 직업도 돈도 친구도 없었다"며 "할 줄 아는 일이 소매치기 밖에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환승역이나 백화점 등 인파가 몰리는 곳에서는 가방을 잠그고 손으로 감싸고 다녀야 소매치기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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