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 이후 533일 동안 휴가 단 한 번도 안 나가다 말년에 몰아 쓴 '인내심 갑' 병장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제 군생활 첫 휴가가 마지막 휴가가 됐습니다"


코로나19로 병사들의 외출 제한이 길어지면서 휴가를 나가지 못하는 병사들이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말년 휴가까지 모든 휴가를 아낀 한 육군 병장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입대 이후 첫 번째 휴가에 나선 말년 병장의 휴가증 사진과 그 사연이 올라왔다.


작성자가 공개한 사진에는 '41일'이라는 글자가 선명히 새겨진 휴가증이 담겨 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휴가증에 따르면 해당 병장은 11월 25일부터 1월 5일까지 휴가를 받았다. 내년이 돼서야 부대에 복귀할 수 있는 것이다.


작성자 A씨는 "574일 군 생활 중에서 처음으로 나가는 휴가가 마지막 휴가가 됐다"라고 씁쓸한 소감을 전했다.


실제로 A씨가 이번 출타에 사용한 휴가에는 '신병격려외박'(신병위로휴가)도 사용되지 않은 채 고스란히 남아있다.


또한 휴가증에 기록된 '출타제한보상'이 그간 부대 밖으로 나가지 못한 A씨의 답답한 심정을 대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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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A씨는 "진짜 원기옥 모으느라 죽는 줄 알았다"라며 "외출 외박 이런 것도 한 번도 나간 적이 없어 이게 공식적인 첫 출타다"라고 밝혔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휴가 제한과 이런저런 일들이 겹치자 '조기 전역'으로 회선을 틀어 말년 휴가에 모든 휴가를 탕진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A씨와 비슷한 사례가 곳곳에서 등장하고 있다. 병사들은 코로나19 창궐 이후 휴가 제한이 걸리면서 많아야 2~3회 나오는 게 전부라고 이야기했다.


휴가를 쓰지 못하면 '조기 전역'까지 이어져 군 복무일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군 생활을 하면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 길이 없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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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시미들 사이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조치라지만 군인들이 견뎌야 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는 것.


반복되는 일상을 이겨내려면 외부와의 소통이 중요한 데, 이런 것 없이 생활하면 사고 위험률이 증가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처사라는 반응도 있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출타를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한편 국방부는 오늘(26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전 부대에 '군내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한다. 이에 따라 전 장병의 휴가 및 외출은 중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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