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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돌려 '15배 속도'로 싸강 들은 학생 40명에 'F학점' 준 교수님

한 대학교 학생 40여명이 배속 프로그램을 이용해 온라인 강의를 빠르게 듣다가 적발돼 단체로 F를 맞았다는 일화가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 대학 교수가 부정 프로그램을 사용해 온라인 강의를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재생한 학생 40명의 출석 점수를 전원 'F' 처리했다.


학생들은 무려 기본 속도보다 '15배'나 빠르게 영상을 재생해 한 시간이 넘는 수업을 10분도 안 되는 시간 만에 수강해왔고, 결국 해당 학과 조교에 의해 발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학교 조교인데 지금 40명 넘게 F 날렸더니 전화 폭발함"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모 대학교 조교인 작성자 A씨는 부정 출석을 해 온 학생들의 기록을 최근 확인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건축학개론'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현재 대부분 대학교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 비대면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학생들은 에브리타임 등에서 유포된 영상 확장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온라인 강의를 들을 때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영상의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었고, 이들은 최대 15배속 빠르게 강의를 시청했다. 이 경우 약 1시간 30분 분량의 영상을 단 10분 만에 빠르게 볼 수 있었다.


완전 범죄를 꿈꿨지만 이들의 행각은 그대로 A씨의 출석 관리 프로그램에 찍히고 있었고, 그는 교수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분노한 교수는 즉시 이 같은 일을 벌여 온 학생들에게 F 학점을 내릴 것을 지시했다. 통상 출석 4회 이상부터는 F 학점을 받기에 4번 이상 이 프로그램을 사용한 학생들은 그대로 F 학점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건축학개론'


결국 40명가량의 학생이 무더기로 F 학점을 받게 됐다. 잠깐의 편안함을 좇다가 최악의 결과를 얻게 된 것이다.


그중 몇몇은 과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A씨에게 "강의를 조금 더 빠르게 듣고 싶어 그랬다"는 변명 아닌 변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A씨가 "영상을 15배속을 해서 들으면 교수님 말씀이 들리긴 하냐"고 묻자 대부분 꿀 먹은 벙어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 잘못을 참작할 변명거리도 되지 못한 것.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F를 맞은 학생들의 안타까움도 이해는 가나, 부정한 행위를 한 것은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교수의 결단에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