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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 빨리 따자" 광복절 특사자들로 면허시험장 '북적'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단행한 특별사면 이후 첫 평일인 17일 각 면허시험장에는 운전면허를 다시 따려는 사람들로 종일 북적거렸다.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맞아 단행한 특별사면 이후 첫 평일인 17일 각 면허시험장에는 운전면허를 다시 따려는 사람들로 종일 북적거렸다.

 

이날 오후 서울 강남 면허시험장은 이번 특사에서 행정처분 취소 대상이 돼 새 면허 시험 접수를 하려는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면허취소 후 결격 기간이 만료되지 않아 면허를 다시 따지 못하고 있다가 광복절 특별 사면 대상에 포함된 사람은 8만4천450명 수준이다.

 

손에 서류와 번호표를 든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접수처 의자는 빈자리를 찾아보기 어려웠고, 이 때문에 통로와 벽에 기대 서 있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날 오후 3시 30분께 강남면허시험장 시험 접수 대기 번호표는 2천번대를 돌파했다. 평상시 같은 시간에는 보통 1천200대선을 유지하는 것과 비교하면 거의 800여명이나 많은 것이다.  

 

같은 시각 이곳 학과 시험 응시 등록자는 550여명으로, 이 역시 평상시의 300여명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음주로 면허가 취소됐다가 이번에 사면 혜택을 본 민모(52)씨는 "광복절 특사 얘기가 있길래 사면자 발표 전 일찌감치 교육 이수를 했다"며 "오늘 하루 휴가를 내고 오전 8시부터 와서 필기와 기능, 주행시험을 봤고 이제 면허증을 받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음주 면허 취소자인 박모(40)씨는 "오늘 기능시험 자리가 거의 꽉 차 시험을 못 볼 뻔했다"며 "면허 취소로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어서 사면 발표 후 바로 재취득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대기인수 213명>

 

도로교통공단과 각 면허시험장 직원들은 이날 사면자들의 면허 재취득 관련 문의가 쏟아져서 이를 응대하느라 여념 없는 모습이었다.

 

학과시험 전 이수하게 돼 있는 교통안전교육에도 신청자들이 몰려 도로교통공단은 주 1회였던 교육 일정을 매일로 대폭 늘렸다.

 

공단은 본부 강당을 빌려 만든 임시 교육장과 강남·양재교육장에서 이달 말까지 매일 교육을 열고 있다. 본부와 강남·양재 교육장의 이날 교육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었다고 공단은 전했다.  

 

천경자 강남면허시험장 민원부 차장은 "오전에도 평소보다 확실히 붐볐는데 오후로 넘어가면서 민원인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며 "면허 재취득에 앞서 본부와 시험장 등에서 하는 교육 일정을 먼저 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선 경찰서에도 사면 대상에 포함된 교통법규 위반 사범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랐다.  

 

강남서 교통과의 한 직원은 "오늘부터 민원 전화가 폭주해 응대하느라 정신없다"면서 "14일 오전 9시부터 사면 효력이 유효한데 면허를 언제부터 다시 딸 수 있는지, 벌점은 언제 삭제되는지 등을 많이들 물어본다"고 말했다. 

 

<면허시험 접수로 붐비는 창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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