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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붕괴 30초 전 "오지마" 외쳐 사람 살린 평창 '영웅' 시민

한 평창 주민이 다리 붕괴 30초 전 위험을 알려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

인사이트결국 붕괴되는 다리 / YouTube '수완뉴스'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다리 건너지 마세요, 오지 마세요!"


한 남성의 절절한 외침은 한 생명을 넘어 한 가정의 평화를 지켰다.


3일 평창군은 "이날 오전 7시 28분께 진부면 하진부리 시가지와 송정리를 연결하는 송정교가 급격히 불어난 강물 때문에 무너졌다"라고 밝혔다.


최초 다리가 붕괴됐다는 사실을 파악했을 때, 평창군 측은 인명피해가 없다는 사실에 안도할 뿐이었다.


그런데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평창군 측은 놀라운 사실 하나를 알게 됐다. 한 남성이 미친 듯 소리친 덕분에 인명피해가 일어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giphy


인사이트신호를 받은 차량, 움직임을 멈춘다 / YouTube '수완뉴스'


CCTV 확인 결과 한 남성은 다리 유실 직전 차량의 진입을 막았다. 오전 7시 28분 25초께 다리 건너편에서 차량 1대가 다리를 건너려 하자 황급히 뛰어갔다.


그는 팔을 크게 휘저으며 차량의 진입을 막았다. 뒤로 물러나라고 손짓하며 위험을 알렸다.


신호를 받은 차량의 차주는 그 즉시 후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몇 초 뒤 다리가 붕괴됐다. 만약 이 '영웅' 남성이 신호를 주지 않았다면 차량은 강물에 휩쓸려버릴 뻔했다.


불어난 강물의 양을 보면 목숨도 위태로울 수 있는 정도였다.


인사이트결국 붕괴되는 다리 / YouTube '수완뉴스'


평창군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다리 근처에 사는 50대 박모씨다. 그는 강물이 불어나자 다리 통제에 나섰고, 상황이 악화하자 마을 이장에게 즉시 알렸다.


이후 마을 사람들과 함께 위험을 알렸다. 다리 붕괴 후에도 소방·경찰 당국과 함께 다리 통제에 힘썼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진부면 지역에는 225㎜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고 한다.


이 비는 1989년 지은 송정교를 유실시켰고, 1981년 지어진 동산교(길이 66m·폭 5m)를 붕괴시키는 피해를 냈다.


YouTube '수완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