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노는 애가 성공한다···공부 잘할 필요 없다" 메가스터디 회장이 말하는 한국의 미래
'사교육의 중심' 메가스터디그룹 손주은 회장이 잘 노는 인재가 성공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10년 안에 사교육은 사라진다. 이젠 '잘 노는 아이'가 성공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는 한국 사교육의 중심 메가스터디그룹의 손주은 회장이 한 말이다.
손 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9 인구 이야기, 팝콘(PopCon)'에 '부모의 시대, 자녀의 시대'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강연에서 손 회장은 한국의 미래에 대해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미래에는 인구구조,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변화로 사교육 수요가 줄어들게 된다.
그러면서 개인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중시하는 패러다임으로 전환된다.
부모 세대 때는 매년 10%씩의 고도압축성장이 이뤄지는 환경이었기에 명문대 진학이 곧 성공이라는 공식이 세워졌지만, 현재와 미래는 다르다.
현재의 사교육 시장은 부모 세대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채 그들의 경험을 자녀 세대에 이식하려 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손 회장은 "한 명이 백만 명 이상의 가치를 만드는 천재가 필요한 시기"라며 "BTS가 사회 곳곳에서 튀어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인즉슨, 머리 쓰는 일은 소수의 천재에게 맡기고 나머지는 흥미로운 콘텐츠 생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잘 노는 사람에게 소득이 가는 시대가 온다"며 "영어단어 외우고 수학 문제 풀어서 대학 잘 가는 것은 이제 전혀 쓸모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창의적이고 실무능력이 중요한 시대. 출신 대학은 중요하지 않게 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는 이렇게 주장하면서도 교육 전략을 잘 짜야 한다고 밝혔다.
공부로 먹고살 머리가 되는지 냉정하게 평가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포기하고, 공부를 하더라도 실무능력과 관련된 공부를 하라고 추천했다.
한편 손 회장은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출신으로 '손사탐'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스타강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