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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마다 윗집 신혼부부의 '성관계 소리' 때문에 잠을 못자겠어요"

한 오피스텔 거주 남성이 '윗집 성관계 소리'에 너무 괴롭다고 하소연했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쿵-쿠쿵-쿵쿵-쿠쿠쿠쿠쿠쿵!"


토요일 자정, 이날 이 시간에도 어김없이 윗집에서는 '쿵' 소리가 반복된다.


경기 하남 미사지구의 한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A(32)씨는 지난달부터 밤마다 잠을 설치는 날이 잦다. 윗집에서 하루가 멀다고 침대가 흔들리는 소리를 발산해서다.


'쿵' 소리가 반복될 때마다 섞여 나오는 신음소리도 A씨의 귀를 괴롭힌다. 가느다란 목소리가 서너 번 메아리치면 굵은 목소리가 한번 크게 들린다고 한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이번 생은 처음이라'


A씨는 "먼저 약 10분 정도 가느다란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마구 긴장하게 된다"라면서 "시동이 걸리고 약 10분이 지나면 '쿵' 소리와 두 목소리가 뒤섞인 소리가 귓전을 울리면 너무 괴롭다"라고 호소했다.


그는 약 25분 정도 시끄러운데, 이 25분 때문에 최소 90분 정도를 잠을 못 잔다고 괴로워했다.


A씨는 "이럴 때면 짜증이 나다 못해 분노가 솟구친다"라면서 "윗집 신혼부부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걸 안다. 대체 어떻게 시공을 했길래 관계 맺는 소리가 이토록 크게 들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하소연했다.


이러한 불만 제기는 비단 A씨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파트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카페, SNS 등 곳곳에서 층간 소음과 관련된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옆집에서 관계 맺는 소리가 들리는 것은 불만 축에도 못 낀다. 관계 도중 대화까지 자세하게 들린다는 층간 소음 사례도 쏟아진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캡션을 입력해 주세요.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닥터스'


화장실에서는 대화까지도 자세하게 들리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한 시민은 "밤마다 '지이이잉' 하는 소리가 들려 대체 무얼까 했는데, 옆집 남자가 코 고는 소리였다"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코로나 사태로 집에 있는 사람이 늘면서 더더욱 층간 소음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걷는 소리마저 크게 들려 싸우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다.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다세대 주택 등 그 어느 곳도 층간 소음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 지난 6일 서울시는 "2월과 3월 층간 소음 민원은 지난해 동기 대부 44.5% 늘어났다"라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는 서울시가 층간 소음 관련 민원을 직접 다룬 뒤 가장 증가율이 높은 것이다.


민원 자체가 '참참못' 성격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참을 수는 있지만 괴로운 수준인 층간 소음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층간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시민들 개개인의 주의도 필요하겠지만, 다소 비용이 오르더라도 처음 시공을 할 때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하다"라면서 "법을 강화해 피해를 줄이는 게 필요해 보인다"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