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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해 퇴출된 축구선수 "조직폭력배에게 협박당했다"

2010년 6월 컵대회 두 경기 승부조작에 가담해 축구계에서 퇴출당했던 전 축구선수 최성국이 9년 만에 입을 열었다.

인사이트YouTube '최성국TV'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2010년 6월 컵대회 두 경기 승부조작에 가담해 축구계에서 퇴출당했던 전 축구선수 최성국.


그가 9년 만에 승부조작에 대한 해명 영상을 올렸다.


지난 26일 최성국은 유튜브 채널 '최성국TV'를 개설하고 '승부조작 최성국 9년만에 입을 열다 "조직폭력배 협박, 그리고..."'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 최성국은 "광주 상무에서 뛰던 시절 어렸을 때부터 같이 운동을 했던 선배가 전화로 '후배들에게 천천히 뛰어주면 300만 원씩 주겠다'고 얘기해주면 안 되겠냐고 부탁하기에 거절하다가 선배가 계속 부탁해서 '한 번 얘기는 해보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YouTube '최성국TV'


이어 "그래서 후배들한테 '열심히 뛰어서 이기면 좋은 거고 지면 용돈 300만 원이나 받으면 좋지 않겠냐'고 얘기했고 그 얘기를 전달한 뒤 모든 선수가 열심히 하다 보니까 다음 날 경기는 비기게 됐다"고 말했다.


최성국에 따르면 문제는 그다음 발생했다. 경기가 끝나자 모르는 번호로 그에게 수없이 전화가 왔으며 "그 돈이 얼마인 줄 아느냐", "돈을 물어내던지 다음 경기에 한 번 더 (승부조작을) 해야 한다" 등의 협박이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결국 그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마지막이라고 얘기하고 수락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경기 전날에는 "건장한 남성 8명 정도가 '내일 경기 잘못하면 너희 다 가만 안 두겠다'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YouTube '최성국TV'


최성국은 가족들과 동료들이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에 승부조작에 가담했으며 이후 돈은 받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최성국은 "언론에는 제가 300만 원을 받고 승부조작을 주도했다고 나왔지만 이익을 챙겼거나 이걸 통해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즉 선배의 부탁과 조직폭력배의 끊임없는 협박으로 컵대회 두 경기 승부조작에 가담했지만 이로 인해 이익을 취한 부분은 없다는 것.


인사이트YouTube '최성국TV'


최성국은 마지막으로 "아들이 선택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나쁜 아빠의 자식으로 남겨지는 게 큰 슬픔이었다"며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이 커서 축구선수가 된다고 할 때 우리 아들이 조금 더 편하게 운동할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9년 만에 해명하고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최성국은 광주 상무에서 뛰던 2010년 6월 컵대회 두 경기 승부조작에 가담하고 당시 팀 동료 김동현과 함께 승부조작에 가담할 선수를 섭외한 혐의로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최성국에게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으며 그의 해명에도 대한축구협회는 "현재로선 최성국에 대한 재심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YouTube '최성국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