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봐 줄 사람 없어 엄마 곁에 산 채로 묻힌 500년 된 '갓난아기 미라' 발견됐다
발견된 미라들은 눈썹과 머리카락, 피부, 손톱이 손상되지 않고 너무나도 잘 보존된 모습으로 묻혀있었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그린란드에서 한 이누이트 가족의 '미라'가 발견됐다.
불과 몇 년 전 사망했다고 믿을 만큼 잘 보존된 이 미라는 무려 '500년' 전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돼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29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그린란드 누우수아크 반도(Nuussuaq Peninsular)를 방문한 사냥꾼 한스(Hans)와 조쿰(Jokum Grønvold)이 6개월 된 갓난아기를 포함한 8구의 미라를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한스와 주쿰은 암석 같은 얕은 동굴 아래에 매장된 미라들을 발견하고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미라는 동물 털옷에 감싸져 있었으며 놀랍게도 피부, 머리카락, 눈썹 및 손톱이 하나도 손상되지 않은 상태로 잘 보존되어 있었다.
고고학자들은 "이 가족은 1475년경에 사망했으며 얼음처럼 차가운 기후 속에서 자연적으로 미라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이 걸치고 있던 총 78개의 의복은 물개와 순록의 껍질로 제작돼 습기와 풍화로부터 시체가 썩지 않게 만들어 미라 화가 진행되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미라 가족을 통해 알 수 있는 건 또 있었다. 바로 이누이트 족은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경우, 자녀가 살아있어도 가족과 내세에 함께 할 수 있도록 같이 매장했다는 것이다.
당시의 척박한 기후와 환경을 생각한다면 이는 드문 일이 아니었다. 가족들은 아이가 굶주림으로 고통스러운 죽음을 맞지 않도록 가장이 사망하면 영아를 함께 매장하곤 했다.
묻힌 가족 중 6명의 여성은 신장 결석, 변비 및 건강 악화를 원인으로 자연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모두 30세에서 50세 사이로 추정된다.
발견된 갓난아기는 남아로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누이트 가족의 미라 중 4개는 현재 누크(Nuuk)의 그린란드 국립박물관(Greenland National Museum)에 전시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