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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사투 의료진 따돌림은 사회적 살인…자제부탁”

메르스에 대응하는 의료진과 그 가족에 대한 따돌림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커진 것에 대해 대전시는 자제를 요청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응하는 의료진과 그 가족에 대한 따돌림 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커진 것에 대해 대전시는 '사회적 살인'과 같은 행위라며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지병을 앓던 40대 메르스 확진자가 치료를 받다 숨지면서 대전 지역 사망자는 16일 현재 7명으로 파악됐고, 충남에서는 나흘째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전국적으로 메르스에 대응하는 의료진과 그 가족이 이웃과 멀어지거나 지역사회에서 따돌림을 받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메르스 확진자 발생 병원이라는 이유만으로 해당 병원 직원의 자녀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거나 의료진이 지역에서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온다는 설명이다. 

 

시는 이런 행위에 대해 '사회적 살인'이라며 경계했다.

 

강철구 시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일부에서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개인 신상을 퍼 나르는 일도 있다는데 이런 사회적 살인 행위를 자제할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메르스와 싸우는 의료진과 그 가족을 학교나 동네에서 따돌리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국장은 이어 "3시간 넘게 심폐소생술을 벌인 건양대병원 의료진의 경우처럼 이들은 위험에 노출된 상태에서 애쓰고 있다"며 "우리는 지금 오히려 이들을 격려해야 할 때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준 대전 지역에서 발생한 메르스 확진자는 26명(금산·부여·논산·계룡·옥천 주민 포함)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자는 7명이다.

 

전국 첫 40대 사망자인 38번 환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전날 오후 숨졌다. 그는 알코올성 간경화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앞서 메르스 환자 심폐소생술(CPR)에 참여한 간호사가 메르스에 감염된 건양대병원 측은 현재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일시적으로 부분 폐쇄한 상태다. 간호사와 접촉한 의료진 60여명도 격리 조치됐다. 

 

강철구 시 보건복지여성국장은 "해당 간호사가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날 이후 열 측정과 수액치료 등을 위해 다시 응급실을 찾은 시간대를 분석했다"고 말했다.

 

11일 ▲ 오전 8시 13∼32분 ▲ 오전 11시 32분∼오후 2시 23분 ▲ 오후 4시 3분∼5시 1분에 각각 방문한 시민은 120 콜센터나 지역 보건소, 시·구 홈페이지에 신고해 줄 것을 시는 당부했다. 

 

대전시는 또 의료기관 메르스 접촉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병원 파견·용역업체 직원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시 측은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모든 의료기관에 대한 면회를 제한해 줄 것을 시민께 요청한다"며 "병원 안에서는 모두가 다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하는 대 시민운동도 전개할 것"이라고 전했다. 

 

대전 지역 격리자는 모두 535명이다. 이 중 자가 격리자는 350명이고, '코호트(감염환자 발생 시 발생 병동을 의료진 등과 함께 폐쇄해 운영) 격리자'는 건양대병원 94명·을지대병원 58명·대청병원 33명이다.

 

충남의 경우 13일부터 나흘째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도에서 파악 중인 주민 확진자 수는 9명(대전·경기 지역 발생 확진자 포함)을 유지했다.

 

격리자는 995명이다. 

 

도 메르스 대책본부 측은 "특별관리 대상 환자들과 접촉한 700여명은 모두 특이사항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메르스 사태가 진정될 수 있도록 철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 메르스 대책본부는 14명으로 구성된 '민관 합동 역학 조사팀'이 현장에 투입돼 역학조사 계획 수립과 전파경로 파악, 방역 조치 등의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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