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환자를 살리려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던 간호사가 전신 방호복을 입고도 메르스에 감염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건양대학교병원 간호사 A(39)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환자실 담당 수간호사인 A씨는 지난 3일 응급 상황임을 알리는 '코드 블루(심폐소생술 환자가 발생했다는 병원 내 알람)'가 뜨자 서둘러 음압격리병실로 달려갔다.

후배 의료진들을 돕기 위해서였다.

1분 만에 전신 방호복(레벨D) 착용을 끝낸 A씨는 메르스 36번 환자(82)의 심폐소생술을 도왔다.

A씨와 의료진이 3시간이 넘게 사투를 벌였지만 환자는 끝내 사망했다. 

환자 사망후 8일이 지난 11일 오전 A씨는 발열 증세를 감지했다. 오후가 되자 열이 심해져 음압격리병실에 들어간 A씨는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아 148번 확진자가 됐다.

당시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모든 의료진은 개인 방호복과 마스크 등을 제대로 착용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몸을 많이 사용해야하는 응급 상황이 길어지자 A씨가 무심코 땀을 닦다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메르스 확진 간호사가 나온 건양대병원은 추가 감염을 막기 위해 부분폐쇄 조치에 들어갔다. 

정아영 기자 ayoung@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