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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5일)자 2호선 노약자석에 누워 자느라 할머니·할아버지 못 앉게 한 무개념 남성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신발을 신고 노약자석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남성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서울 지하철 2호선의 객실에서 한 남성이 노약자석을 독차지한 채 잠들어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쳤다.


5일 오전 6시 23분께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행 열차가 신림역을 출발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출근하는 사람이 꽤 있는 시간대였다. 하루를 빨리 시작한 어르신들도 많았다.


그런데 해당 열차에는 신발을 신은 채 노약자석에 누워 잠을 자고 있는 남성이 있었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문제의 남성은 지하철임을 조금도 신경 쓰지 않는 듯 숙면을 취하고 있었다. 제집 안방인 마냥 편하게 누워 코까지 드르렁드르렁 골았다.


접이식 손수레를 끌고 앉을 자리를 찾던 할아버지는 남성 때문에 그 앞을 서성일 수밖에 없었다.


남성은 주변 이들의 따가운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이어폰을 끼고 노래까지 들으며 혼자 여유로운 단잠을 즐겼다.


결국 다리가 불편한 할아버지는 좌석 앞에서 위태롭게 서 있다가 남성의 다리 옆 겨우 남은 공간에 걸터앉았다.


인사이트사진 = 인사이트


해당 남성을 담은 채 달리던 지하철은 2, 4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사당역에 도착했다. 이동하는 사람이 많은 사당역에서는 유독 허리가 굽은 할머니 한 분이 탔다.


할머니는 힘겹게 노약자석으로 발걸음을 옮겼지만 해당 남성 때문에 자리에 앉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할머니는 겨우 중심을 잡은 채 아슬아슬하게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다른 사람이 양보한 덕분에 할머니가 앉아서 갈 수 있었지만, 적어도 남성이 무례한 행동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할머니가 넘어질 뻔한 위기도, 보는 이들이 눈살을 찌푸릴 일도 생기지 않았을 테다.


인사이트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박찬하 기자 chanha@


해당 남성이 언제부터 노약자석을 차지하고 누워있었는지 자세히 알 수 없었지만, 오전 6시 43분께 역삼역을 지나치는 동안에도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이런 사건은 안타깝게도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이다. 


고함을 질러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람, 술을 먹고 만취해 단잠에 빠진 사람, 춤추고 노래 부르는 사람 등 희한한 행동을 하는 이들이 많다.


지하철은 많은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장소다. 다른 이용객을 배려하는 최소한의 '에티켓'이 반드시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