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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보면 '수용소' 제소자들 같다는 수원 유신고 교복 클라스

경기도 수원 소재 유신고등학교 교복이 군복 또는 수용소 제소자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인사이트유신고등학교 교복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2016년 기준 2,353개에 이르는 고등학교 중 교복 하나로 전국구 명성을 얻은 학교가 있다.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유신고등학교가 그 주인공으로 많은 사람이 유신고는 몰라도 '유신고 교복'은 알 정도로 교복이 유명하다. 


서울고·대구고·성도고와 함께 '전설의 남고 4대 교복' 중 하나로 꼽히는 유신고의 교복은 누른빛에 엷은 풀색이 섞인 카키색으로 언제 어디서든 한눈에 띈다. 


상·하의 모두 카키색으로 통일돼 1980년대 대한민국 육군 군복과 비슷해 보이는 유신고 교복을 두고 일각에서는 '북한 수용소' 또는 '인민군복'이라며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유신고등학교 교복 / 온라인 커뮤니티


과거 유신고는 패션을 신경 쓰는 학생들에게 반드시 피해야 할 학교 중 하나였다. 동복은 그렇다고 쳐도 메뚜기를 연상케 하는 하복은 정말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유신고 교복을 입으면 수원 어디를 가도 눈에 띄었고 바로 옆 아주대학교 학생들의 눈요깃거리가 되는 일도 다반사였다.


한 누리꾼은 "아주대 시험 보러 갔다가 유신고 교복 보고 통일된 줄 알았다"라며 북한의 인민복과 관련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유신고를 다니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옛말에 불과하다. 최근 유신고를 졸업한 사람들은 촌스럽기는 하지만 유니크한 교복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입을 모은다. 


인사이트


인사이트YouTube '승플래시'


일례로 유신고에서는 매년 교복을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설문조사가 이뤄지지만 주로 2, 3학년의 반대로 무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교복 변경을 반대하는 이유야 많겠지만 유신고 출신이라는 자부심 또한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유신고의 교복은 1973년 개교한 이래 계속해서 카키색 교복을 고수해왔다. 지금에 와서야 튀어 보이는 교복이지만 그 안에는 47년 유신고의 자랑스러운 역사가 담겼다.

 

졸업생은 물론 재학생들도 교복에 자부심을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들의 교복 사랑이 계속된다면 한 졸업생의 말대로 카키색 교복이 다시 패션을 선도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YouTube '승플래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