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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 금 가도 선배들 집합 갔어요" 군대보다 더한 똥군기로 난리난 한 국립대 무용과

한 국립대가 군대보다 더한 똥군기로 난리가 났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한 대학교 무용학과에서 암암리에 자행되는 '똥군기'가 폭로됐다.


4일 해당 학교 에브리타임에는 현재 무용학과에서 재학 중인 한 학생의 폭로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 속에는 여러 충격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해당 글 작성자 A학생은 "보복이 두려워 익명으로 글을 올린다"면서 "지금까지 4학년 선배들에게 겪은 부당한 일을 참을 수 없어 이렇게 용기를 낸다"고 말문을 열었다.


A학생에 따르면 무용과 학생들은 4학년을 제외하고 매일 오후 6시부터 특강을 받는다.


여기에는 그 누구도 빠질 수 없으며, 설혹 중요한 가족행사가 있거나 몸이 아파 병원을 가야 한다고 해도 빠지기 힘들다. 정말 사정이 있다면 각 학년 대표 선배에게 전화해 사정을 이야기하고 허락을 맡아야 한다.


인사이트A 학생이 폭로한 내용 / 온라인 커뮤니티


4학년 선배들은 "아무리 아파도 와서 특강을 받아라"며 학생들의 자유를 빼앗아 왔다고 한다.


A학생이 폭로한 선배들의 부조리는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후배들에게 기합을 줄 때면 인간성마저 상실하는 모습도 보였다.


"집합이 있는 날이면 아픈 사람에게 늦게라도 오라고 했어요. 오지 않으면 '동기는 하나'라는 이유로 계속 기합을 줬지요. 그래서 갈비뼈에 금이 가 숨 쉬는 것도 힘든 학생이 억지로 밤중에 학교를 오기도 했습니다"


인사이트A 학생이 폭로한 내용 / 온라인 커뮤니티


4학년 선배들은 후배들에게 기합을 주는 방식도 조금 특이했다.


외부에 노출되지 않게 집합실 커튼을 다 치고, 문을 잠갔다. 이후 학생들이 고개를 젖히고 천장을 보게끔 했다. 이때 기합을 받는 학생들은 4학년 선배들의 얼굴을 볼 수 없는 상태여야 한다는 게 A학생의 증언이다.


숨도 제대로 쉬기 힘들뿐더러, 말하기도 힘든 정도의 상태에서 혼이 났다고 한다.


4학년을 제외하고는 땀을 흘려도 학교에서 마련해놓은 무용과 샤워실을 이용할 수 없었다. 밀폐된 공간에서 후배들을 겁박하고, 괴롭힌 선배들은 열린 공간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후배들을 옥죄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신입생은 공지가 내려올 때까지 따로 화장할 수 없도록 했고, 늘 어두운 계열의 트레이닝복을 입고 다니도록 했다. 당연히(?) 반지, 귀걸이 등 어떤 장신구도 하지 못하게 했다.


교내 흡연은 금지되고, 교내 카페 테라스도 이용할 수 없었다. 술집에서 선배를 만나면 잔을 들고 가 자기소개를 하고 술잔을 받아야 했다.


어렵게 입시지옥을 이겨내고,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입학했지만 부당한 대우를 당한 것이다.


A학생은 "저는 무엇이 부당하고 정당한지 판단할 수 있는 나이"라면서 "보상은 바라지 않고,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앞으로 입학할 후배들이 부당한 일을 당하지 않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인사이트A 학생이 폭로한 내용 / 온라인 커뮤니티


이어 "부디 저희의 작은 용기와 외침을 모른 체하지 말아 달라"며 관심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해 해당 대학 무용학과 관계자는 인사이트와의 통화에서 "마냥 없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과거에 이런 일이 있기는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조리가 점차 사라졌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교수님들도 이런 부조리를 싫어하시고, 학과 내에서도 부조리를 없애자는 의견이 많다"면서도 "학생들 사이에서 비밀리에 일어나는 일을 모두 알기는 힘든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