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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고 손잡아라"···'군부대' 공연에 여학생들 불러 '스킨십' 강요한 서공예 교장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학생은 사적인 공연에 학생들을 강제로 동원해 선정적인 무대와 스킨십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홈페이지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유명 아이돌을 다수 배출한 만큼 '아이돌 사관학교'라 불리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이하 서공예)에서 사학비리 정황이 연이어 포착됐다.


지난 2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서공예 재학생 A양이 출연해 직접 입을 열었다.


A양에 따르면 학생들은 부부 관계에 있는 교장과 행정실장의 요구로 사적인 행사에 강제 동원됐다.


이 중에는 행정실장의 대학 동문회, 교장이 다니는 교회뿐만 아니라 손해 보험 만찬도 포함되어 있었다.


인사이트SBS '모닝와이드'


A양은 "사적인 공연에 동원되면서도 동의는커녕 장소, 위치, 시간을 제외한 그 어떤 정보도 전달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즉 학생들은 어떤 공연인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무조건 무대에 올라야 했던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학생들은 군부대 공연과 남학교 찬조 공연, 노인 복지회관, 장애인 시설 공연 등에도 동원됐다.


특히 군부대와 남학교에는 주로 여학생들만 참여했다고 A양은 털어놨다.


A양은 "교장이 학생들에게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 전공과는 다른 자극적인 가요 무대들을 준비하라고 하는 등의 부적절한 요구를 했다"고 주장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중에서는 선정적인 안무로 화제가 됐던 가수 현아의 '버블팝'과 'Lip & Hip' 무대도 포함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선생님들은 학생들에게 공연 중간마다 "군인들에게 '스킨십'을 해줘라"고 요구했다.


무대에서 내려와 퇴장하거나 밑에 서 있을 때마다 군인들의 손을 잡아주고 안아주라고 했으며 다른 친구들이 무대를 하고 있을 때 그 관객들 사이로 들어가서까지 스킨십을 하라고 강요했다는 것.


A양에 따르면 남학교 공연에서는 남학생들이 짧은 옷을 입은 학생들을 밑에서 사진 찍고, 다리를 만지려 손을 뻗는 행위가 있었지만 학생들은 선생님들의 아무런 도움이 없는 상태로 계속 공연을 해야만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처럼 학생들이 사적인 공연에 동원된 것은 한 해에 열 차례가 넘었으며, 학생들이 불쾌감을 느낄만한 공연은 이 중 약 네다섯 번에 달했다.


또한 학생들은 공연 후 지급받아야 할 공연비도 지급 받지 못했다.


학생들은 공연비가 지급돼야 한다는 사실조차도 교육청에서 학교를 조사한 후 나온 기사를 보고 알았다고 전했다.


공연비뿐만 아니라 공연을 위해 사용된 의상비, 연습실비, 공연장으로 가기 위한 교통비조차도 받은 적이 없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러나 학교에서는 철저히 이와 같은 사실들을 은폐하려 했다.


학생들이 개인 SNS에 글을 올리면 교장이 직접 연락을 해 게시글을 지우라고 했으며 학교 내에서도 선생님들이 인터뷰를 한 학생들을 찾으려 하는 분위기였다.


게다가 처음 화제가 된 이후에는 학교에서 일부 학생들의 모든 공연 활동을 중지시키는 등의 불이익을 주기도 했다.


학생은 인터뷰에서 마지막으로 "잘못된 일은 제대로 바로잡고, 죄를 지은 사람은 벌은 받아 더 깨끗한 환경에서 안전하게 예술을 할 수 있게 학교가 도와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인사이트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