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 납치당했어"···친구 엄마에게 아들 사칭해 협박 문자 보낸 남성
28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한 40대 여성이 아들을 사칭한 협박 메시지를 받았다며 진상을 밝혀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인사이트] 디지털 뉴스팀 = "엄마, 내가 납치를 당했는데 오늘 죽을 것 같아 무서워"
어느 날 아들의 이름으로 위 내용이 담긴 문자메시지를 받은 여성이 경찰에 수사를 요구했다. 여성은 이 문자가 아들을 '사칭'한 것이라 주장하며 사건 경위를 밝혀달라고 진정서를 제출했다.
28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40대 여성 A씨는 지난 26일 오후 4시 31분께 모르는 번호로 문자 한 통을 받았다.
그 문자는 아들의 번호였다. 아들은 자신이 납치를 당했고, 오늘 죽을 것 같아 두렵다는 내용을 적어 보냈다.
A씨는 문자메시지를 받고 놀라 즉시 아들과 통화를 시도했다.
다행히도 아들과 연락이 닿은 A씨는 아들이 납치를 당한 게 아닌, 누군가가 아들을 사칭해 문자를 보낸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국 27일 A씨는 경찰에 진상을 밝혀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협박범이 납치를 빌미로 금전을 요구하거나 추가 협박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런 일이 또 있으면 안 된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A씨는 이후 자신에게 협박 전화를 한 번호를 휴대전화에 저장한 후 메신저 프로필을 확인했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메신저 프로필 상 번호의 주인은 바로 아들의 친구였기 때문이다. 이에 A씨는 경찰에 아들의 친구가 협박범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통신 수사로 용의자를 특정하고, 이번 주 내로 소환해 협박 메시지를 보낸 이유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