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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노릇 못한다"며 50년간 키워준 어머니 집에 불 지른 아들

낳아주고 50살까지 길러준 어머니를 향해 "돈을 쓰기만 한다"며 행패를 부린 남성은 급기야 불을 붙였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한 남성이 자신을 50년간 키워준 어머니에게 불만을 품고 거실 한복판에 불을 붙였다.


14일 광주 북부경찰서는 지난 12일 현주건조물방화미수 등의 혐의로 오모(50) 씨를 붙잡았다고 밝혔다.


오씨는 이날 오후 2시 16분께 광주 북구 자신의 어머니(75)와 함께 사는 집에서 거실에 있던 신문지에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당시 오씨는 술에 잔뜩 취해 어머니에게 행패를 부렸고 급기야 방화까지 시도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다행히 오씨 어머니가 주방에서 물을 길어와 불을 끄는 등 빠른 대처로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오씨가 붙인 불은 일부 가전제품과 거실 장판 70㎠가량을 태우는 등 자칫하면 대형 화재로 이어질 뻔했다.


경찰에 붙잡힌 오씨는 "부모 역할을 못 하고 돈을 벌어서 가져다주면 쓰기만 한다"며 불을 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오씨는 이후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신문지에 불을 붙인 기억은 있지만 어머니에게 행패를 부린 기억은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오씨를 상대로 더 면밀한 보강 조사를 벌인 뒤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오씨 어머니를 보호하기 위하여 임시숙소와 신변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제공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앞서 광주에서는 같은날 오전 9시 23분께 오씨의 사건과 비슷한 일이 또 벌어졌다.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박모(60) 씨를 방화 등 혐의로 검거했다. 박씨는 둘째 형(81)의 집 대문에 인화 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였다.


박씨의 범행동기는 오래전 자신의 결혼을 반대했고, 평소 잘 도와주지 않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아버지가 동생인 나를 잘 도와주라고 했는데 형이 도와주지 않았다"고 경찰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