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봐도 무서운 공포영화 '애나벨' 초등학교 2학년에게 틀어준 담임교사

영화 '애나벨'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소름 끼치는 비주얼과 스토리로 전 세계 극장을 비명으로 채운 영화 '애나벨'이 한 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상영됐다.

8일 안성교육지원청 등에 따르면 최근 경기도 안성 A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오전 수업시간에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영화 '애나벨'을 보여줬다.

악령이 깃든 인형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미국 공포영화 애나벨은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역대급 공포라는 평을 받은 15세 관람가다.

담임교사는 '학생들이 무서운 영화를 보여달라고 했다'는 이유로 9세 학생들에게 해당 영화를 틀어준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영화를 본 뒤 아이가 밤에 잠을 설친다는 한 학부모는 무서운 영화가 문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뒤 교육청 게시판을 통해 항의했다.

학부모는 "제가 봐도 혐오스러운 공포호러물 영화를 2학년에게 1시간 반 동안 보여줬다"며 "반 아이 중 한 명이라도 싫다고 하면 다른 영화를 보여주면 안 되는 거냐"고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특히 학부모는 담임교사에 대해 "정서에 안 좋은 영상을 틀어놓고 자리를 비우다니 선생님의 교육철학이 정말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또한 학부모는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로 지역 교육청에 문제를 제기한 바 있지만 달라지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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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문제의 심각성을 깨달은 A초등학교는 곧장 영화를 틀어준 학급 학부모들에게 사과 문자를 보내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덧붙여 A초등학교는 영화 시청 시간은 매우 짧았다고 해명했다.

A초등학교 측은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영화는 5분 정도 시청했다고 했다"며 "학생들이 무서운 걸 보여달라고 해서 영화를 틀어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년 말이라 수업 진도를 다 나가 영화를 보여준 것 같은데, 앞으로 학생들에게 교육과정과 관계없는 시청각자료를 보여주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