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를 무참히 때린 20대 남성은 경찰서가 아닌 병원으로 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진솔 기자 = 일면식도 없는 80대 할머니를 무차별 폭행한 20대 남성이 현행범으로 경찰에 검거됐다. 

30일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상해 등의 혐의로 최모(28) 씨를 형사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어제 오전 10시 30분께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의 한 주택가를 산책 중이던 84세 할머니의 얼굴·등을 주먹과 발로 10여 차례 폭행했다.

경찰 출동 당시 할머니는 의식이 혼미한 상태로 바닥에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으로 인해 좌측 얼굴과 양쪽 손 등에 부상을 입어 즉시 병원으로 이송됐다. 

치료를 받고 호전을 나타낸 할머니는 장기 입원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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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사에서 최씨는 범행 이유를 묻는 질문에 횡성수설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최씨 가족은 그가 중증 정신 질환을 앓고 있다고 진술했고, 경찰은 최씨를 정신질환자로 판단해 정신의료기관에 응급입원 조치했다.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자신이나 타인의 건강·안전에 해를 끼칠 위험이 큰 정신질환자는 의사의 진단과 경찰의 동의를 받아 3일 이내 해당 기관에 응급입원 시킬 수 있다.

경찰은 72시간 응급조치가 끝나는 대로 A씨를 체포한 뒤 조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