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4년간 뱃속에 수술 도구를 넣고 살아야했던 환자에게 병원은 오히려 책임을 떠넘겼다.
지난 25일 MBC '뉴스데스크'는 수술 도중 환자의 뱃속에 30cm가 넘는 수술도구를 삽입하고도 '안하무인'격으로 대처한 병원의 소식을 단독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모(39) 씨는 지난 2015년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신장결석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박씨는 한 두달이 지났을 무렵부터 소변을 볼 때마다 잔뇨감과 따끔거림을 느끼기 시작했다.
MBC '뉴스데스크'
이에 박씨는 병원을 찾아갔으며, 병원에서는 박씨에게 전립선 염증 진단을 내리며 염증약만을 처방했다.
그러나 박씨의 증세는 시간이 갈수록 더욱더 심해져만 갔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을 정도가 되자 박씨는 지난 10월, 정확한 검진을 위해 병원에서 엑스레이 사진을 촬영했다.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박씨의 뱃속에는 약 3년 9개월 전 받은 수술에서 사용했던 30cm 길이의 철사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MBC '뉴스데스크'
뱃속에서 도구를 빼낸 박씨는 병원을 상대로 항의했으나, 병원은 오히려 박씨에게 책임을 물었다.
박씨는 "병원 측이 '의사가 잊어버리고 있었으면 환자가 그걸 빼달라고 해야지 왜 말을 안했느냐'며 질책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의 명백한 의료과실을 자신의 탓으로 돌리는 태도에 분개한 박씨는 이후 병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병원 측은 "자신들의 과실을 인정한다"며 "당사자에게 여러 차례 사과했고 적절한 보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