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미플루 먹고 환각증세 호소한 뒤 '12층' 아파트서 추락해 숨진 '13살' 여학생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독감'을 치료하기 위해 타미플루를 먹었던 '13살' 여학생이 아파트에서 추락해 숨졌다.

24일 부산 연제경찰서는 "지난 22일, 오전 6시쯤 부산 한 아파트 화단에 A양이 떨어져 숨진 모습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이 떨어진 곳은 거주지 바로 밑이었다. A양이 사는 12층 아파트 방 창문도 열려 있었다.

타미플루 / GettyimagesKorea

이를 토대로 A양이 방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유족들은 전날 독감을 호소한 A양이 타미플루를 처방받아 복용한 후 환각 증세를 호소했다고 전했다.

타미플루는 세계 유일의 조류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항바이러스제다. 약효는 굉장히 독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식약처도 타미플루 부작용 건수와 관련해 보고서를 작성한 바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신고된 부작용 건수는 2012년 55건에서 2016년 257건으로 증가했다. 구토가 215건, 구역질이 170건, 설사가 105건이었다. 어지러움은 56건, 소화불량은 44건이었다.

이 부작용은 모두 개별적으로 나온 게 아니고, '함께' 종합적으로 나타났다.

과거 2016년, 11세 남아가 타미플루를 복용한 뒤 이상증세를 호소하다 21층에서 추락한 바 있다. 당시에는 '의약품 피해구제 보상금'이 지급됐다.

일본에서도 청소년 15명이 타미플루를 복용하고 이상증세를 보인 뒤 추락사하자 2007년부터 청소년 투약 금지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경찰은 타미플루가 A양의 추락사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조사하면서, A양의 평소 학교생활이 어땠는지도 함께 조사하고 있다.

한편 A양은 최근 학교 부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했으며, 정견 발표만 하고 몸이 좋지 않아 집으로 돌아왔다.

이후 담임 교사와 친구들에게 당선 소식을 전해 들었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 간단한 축하파티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