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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알바 도중 신분증 검사했다가 20cm 칼에 찔릴 뻔했습니다"

PC방 아르바이트생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2달여 만에 또 다른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PC방 아르바이트생이 흉기에 찔려 숨진 사건이 발생한 지 2달여 만에 또 다른 '흉기 난동'이 벌어졌다.


오늘(24일) 새벽,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이 흉기를 든 손님과 실랑이를 벌였다는 주장이 등장한 것.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날 새벽 죽을 위기에 놓였었다고 주장하는 편의점 알바생의 호소문이 게재됐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글을 작성한 편의점 알바생 A씨에 따르면 야심한 시간 한 남성이 술을 구입하러 편의점을 방문했다.


A씨는 원칙상 신분증 검사를 실시했고, 이때까지만 해도 이 손님은 아무런 대꾸 없이 편의점을 나갔다 한다.


하지만 잠시 후 이 남성은 편의점에 쳐들어와 "왜 신분증 검사하냐"며 A씨에게 대뜸 따지기 시작했다고.


알바생 A씨는 "신분증 검사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다"고 설명했고, 이 남성은 "내가 여기 몇 번을 왔는데 왜 얼굴 못 알아봤냐" 등의 황당한 발언을 하며 몇 분간 실랑이가 이어졌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때 이 남성은 "해보자 이거지?"라는 말 한마디와 함께 편의점을 빠져나갔다.


더 큰 일은 지금부터였다. 이 남성은 다시 편의점을 찾아오더니 뒷주머니에서 20cm 정도로 추정되는 커다란 식칼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는 A씨의 멱살을 잡은 채 구석으로 끌고 갔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가 함께 공개한 폐쇄회로(CC)TV 영상에서도 이 남성이 든 날카로운 칼이 눈에 띈다.


A씨는 벌벌 떨며 "죄송하다", "살려달라" 빌고 또 빌었다. 이 남성은 무슨 생각이었는지 "다음에 또 그러면 죽여 버린다"는 말을 남긴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A씨는 죽다 살아났다는 안도감보다는 언제든지 이 남성이 또 찾아올 것이라는 생각이 엄습해 경찰에 곧장 신고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A씨를 더욱 황당하게 만든 것은 경찰의 대응이었다. A씨는 "경찰이 '가해자가 칼 들고 찌르려고는 하지 않고 협박만 했네요?'라며 별일 아니라는 듯이 심드렁하게 대응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A씨는 "경찰이 '우리가 언제까지 여기 있을 순 없다'며 범인이 잡히기도 전에 전부 철수하고 돌아갔다"고 말했다.


이후 어떻게 될지 전전긍긍하며 기다리던 A씨는 경찰에 다시 전화하고 나서야 범인을 잡았다는 답변을 듣고 마음을 놓을 수 있었다.


인사이트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하지만 A씨가 완전히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였다. 흉기를 들고 A씨를 협박한 남성은 "조울증이 있어 그랬다"고 진술한 뒤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게다가 구속수사하기엔 사유가 부족해 3일 뒤 풀려난다고 전해진다. 


크리스마스이브, 하마터면 큰일을 당할 뻔한 A씨의 주장에 누리꾼들은 경찰의 대응, 조울증 환자에 대한 처벌 등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