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만 확인했어도"···강릉 펜션 보일러 '사고 3시간 전' 가스 충전했다
강릉 펜션 사고 발생 약 3시간 전 보일러 가스가 충전된 사실이 발견됐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강릉 펜션 사고 발생 약 3시간 전 보일러 가스가 충전된 사실이 발견됐다.
지난 21일 KBS1 측은 강원 강릉시 한 펜션에서 벌어진 일산화탄소 중독사고를 막을 수 있었던 순간을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18일 학생들이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기 전 펜션에서 보일러용 LP가스를 충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인근 주택에 설치된 CCTV에는 LP가스 차량이 가스를 충전한 뒤 바로 돌아가는 모습이 담겼다.
이후 3시간 후 펜션 주인이 쓰러진 학생들을 발견하고 긴급 후송됐다.
가스 공급업체 관계자를 찾아가 충전 날짜와 당일 보일러 점검 등을 확인했는지 물었다.
가스 공급업체 관계자는 "제가 가르쳐 드릴 수 있는 게 안돼요. (충전한 날 점검됐는지) 그것도 잘 몰라요"라며 당시 상황을 모른다는 입장을 보였다.
보일러용 LP가스 충전 당시 보일러가 한 번 더 점검됐다면 피해 학생들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졌을 수도 있었다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액화석유가스법에 따르면 가스 판매 사업자는 1년에 한 번 이상 배기관 연결 불량이나 보일러 상태 등 시설을 점검해야 한다.
현재 경찰은 해당 업체 관계자를 상대로 사고 당일을 포함해 펜션의 보일러 시설을 정기적으로 점검해왔는지 조사하고 있는 상태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1시 12분께 강원 강릉시 한 펜션에서 대성고 3학년 학생 10명이 단체 숙박 중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일산화탄소 가스를 흡입한 뒤 쓰러진 학생들 가운데 3명이 숨졌으며, 숨진 학생들의 발인은 21일 오전 8시와 정오에 치러졌다.
생존 학생 중 1명은 지난 21일 병원에서 퇴원을 했으며 남은 6명의 학생은 아직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