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맨 인 블랙박스'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한 속도 80km/h인 왕복 4차선 도로를 주행하던 차량이 무단횡단 하는 할머니를 피하려다 큰 사고가 일어날 뻔했다.
지난 10월 7일 방영된 SBS '맨 인 블랙박스'에서 공개된 영상 하나가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영상은 충북 청주시의 한 왕복 4차선 도로에서 발생한 사고를 담고 있다.
영상 속 도로에서 차량을 몰던 운전자 A씨는 앞에서 승용차 한 대가 굉음을 내며 자신의 차를 향해 미끄러져 오는 것을 발견했다.
SBS '맨 인 블랙박스'
해당 승용차는 빙글빙글 돌며 미끄러져 왔지만 A씨가 중앙분리대 옆 빈 곳으로 피하면서 다행히 부딪히지는 않았다.
다행히 상대 차량의 단독사고로 끝났지만, 자칫하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그런데 이 사고의 원인은 다름 아닌 한 할머니의 '무단횡단'이었다.
사고 차량 운전자는 할머니가 무단횡단하는 것을 발견하고는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고, 이 여파로 결국 차가 미끄러지면서 사고가 났다.
SBS '맨 인 블랙박스'
사고 직후 A씨가 할머니에게 무단횡단한 이유를 묻자 할머니는 "파란 불이라 건넌 거야"라고 말했다. 할머니가 횡단보도 신호등 대신 주행 신호등의 초록 불을 보고 건넌 것이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밤이었으면 큰일 날 뻔", "인지 사고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경우 무단횡단은 매우 위험하다", "무단횡단으로 남의 인생을 망칠 수도 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방송에 따르면 2017년 전체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 1,675명 중 고령 보행자 사망자가 906명에 달했다.
이는 교통사고 사망자의 54%에 이르는 수치로 고령자 교통사고 사망 원인은 '무단횡단'이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