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비만 '3억' 쓴 시한부 아내가 '암'이 아니었습니다"
지난 4년간 암 환자 행세를 하며 남편과 가족에게 돈을 갈취한 여성이 사기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남편과 가족에게 "암이 있다"고 속여온 아내는 그간 받아온 치료비를 모두 사치품 구매에 사용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사치 생활을 누리기 위해 남편에게 거짓으로 암 환자 행세를 한 아내가 사기죄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소식을 전했다.
40세의 남성 비제이 카테치아(Vijay Katechia)는 지난 2012년, 한 데이트 사이트를 통해 4살 연하의 여성 자스민 미스트리(Jasmin Mistry)를 처음 만났다.
사랑에 푹 빠진 비제이는 연애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자스민에게 청혼했으며, 자스민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그런데 자스민은 신혼여행 도중, 심한 두통을 호소하며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자스민은 "사실 의사가 내 뇌에 암이 있다고 했다"는 말과 함께 의사가 보낸 메시지를 비제이에게 직접 보여주었다.
이후에도 종종 화장실에서 구토를 하거나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등 심각한 증세를 나타내던 자스민은 곧 비제이에게 "치료를 위해 돈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비제이는 자신과 가족, 친구들의 돈을 모두 끌어모아 약 4년간 25만 파운드(한화 약 3억 5,000만 원)의 치료비를 지원해주었다.
그러나 자스민의 병약한 모습과 의사의 메시지 등은 모두 자스민이 꾸며낸 '거짓'이었다.
자스민은 비제이와 그의 가족들에게 동정심을 얻기 위해 암 환자인 척 연기를 해왔으며, 그간 받아온 치료비는 모두 명품 가방을 구매하는 등 사치 생활에 탕진했다.
또한 자스민은 완벽한 연기를 위해 가짜로 만들어진 자신의 뇌 스캔 사진을 비제이에게 건네기도 했다.
다행히 의학을 전공하고 있는 비제이의 친구가 스캔 사진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해내면서, 자스민의 범행은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
비제이는 자스민의 재판에 참석해 "이번 일은 인류에 대한 나의 믿음을 완전히 망쳐놨다"며 "정신적으로 나는 결코 회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가족과 친구를 포함해 약 30명 정도가 피해를 봤다"며 "자스민은 그 누구도 겪고 싶지 않을 만한 끔찍한 고통을 우리에게 안겼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맡은 주디스 휴즈 판사는 "오직 돈을 위해 사람들의 신뢰를 저버린 끔찍한 범죄"라며 자스민에게 징역 4년 형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