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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시험 탈락했는데도 몰래 현장 출동해 '100명' 목숨 구한 남성

구조대원 자격 시험에 떨어진 뒤 독자적으로 구조 활동을 벌여온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인사이트Daily Mail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사람을 살리고자 하는 '의욕'만 앞섰던 남성은 구급센터의 전화 시스템에 접근해 몰래 환자들을 치료하려 했다.


지난 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구급차 서비스 자격시험에서 탈락한 뒤 자력으로 환자를 치료하다 덜미가 잡힌 남성의 다소 황당한 소식을 전했다.


런던 구급센터에서 연수생으로 지내고 있던 21세의 남성은 올해 초 응급 의료 시험에 응시했다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이에 정식 구조대원이 되지 못한 남성은 현장으로 출동하지 못한 채 실내 교육과 실습을 또다시 반복해야 했다.


인사이트Evening Standard


그런데 남성은 다음 시험을 도저히 기다리지 못했던 것인지, 독자적으로 구조활동을 벌이는 담대한 행동에 나서기 시작했다.


남성은 시설 내 전화 및 네트워크 시스템에 접근한 뒤 직원들 몰래 자신이 응급 신고를 받을 수 있도록 장치를 해두었다.


이후 응급 환자들과 지속적으로 상담을 한 남성은 자신의 차로 현장에 출동하거나, 구급차에 출동 명령을 내려 동승한 뒤 환자들을 직접 대면하곤 했다.


이렇게 2개월 간 남성이 응급조치를 대신한 환자의 수는 추산된 사례만 해도 무려 '100명'에 달했다.


인사이트Evening Standard


그러나 날이 갈수록 어긋나는 신고 접수 현황에 의구심을 품은 구조대원들이 자체 검사에 들어가면서, 남성의 기행은 비로소 발각되고 말았다.


런던 구급센터 대변인은 "자격이 없는 의료 행위로 환자의 건강이 극도로 우려된다"며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다.


대변인은 이어 "사건을 파악한 직후 연수생을 해고하고 개별 환자들에게 모두 연락을 취했다"며 "보안 시스템의 허점을 개선해 다시는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경찰은 사기와 직원 사칭, 무면허 운전과 의료 행의 등으로 남성을 체포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 남성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는 환자의 주장은 나오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