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효과' 내려고 연막탄 터트렸다가 '천연기념물' 갈대숲 다 태울 뻔한 사진작가

KBS1 뉴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인간의 이기심이 다시 한번 소중한 자연 재산을 잃게 했다. 

지난 13일 오후 3시쯤 경기도 화성시 갈대숲에서 사진작가 김모(32)씨가 터트린 연막탄으로 인해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는 사진작가 김씨가 갈대밭에서 특수효과를 연출해 사진을 찍으려 연막탄 3개를 피웠다가 갈대로 불티가 튀면서 화재로 번진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불길이 번지자 헬기 5대와 장비 40여대를 비롯한 인원 28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KBS1 뉴스

그러나 해가 진 뒤에도 불길이 쉽사리 잡히지 않아 펌프차와 다른 장비 등을 동원했다.

갈대숲 화재는 화재 발생 10시간 만인 이튿날(14일) 새벽 1시 11분쯤 진화됐다.

다행히 이 불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약 15㏊ 면적의 같대밭이 한순간에 없어졌다.

화성시 '공룡알 화석산지 방문자센터' 홈페이지

특히 이번 화마가 할퀴고 간 갈대숲 인근 지역은 중생대 백악기 공룡들의 집단 산란지로 추정돼 천연기념물 제414호로 지정된 곳이다.

이에 소방당국은 공룡알 화석산지 앞에 화재 확산 저지선을 빠르게 구축해 훼손을 막았다. 

한편, 경찰은 사진작가 김씨를 실화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며, 소방당국은 갈대숲에 다시 헬기를 투입해 잔불이 남아 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