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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취 역주행 벤츠' 사고 블랙박스 보고 '오열'한 피해자 가족

지난 5월 발생했던 만취한 운전자가 도로에서 역주행해 택시를 들이 받는 사고의 피해자 가족이 블랙박스 영상을 보고 눈물을 흘렸다.

인사이트경기재난안전본부 제공 / 뉴스1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5월 충격을 자아냈던 만취 벤츠 역주행 사고의 재판장에서 피해자 가족들이 눈물을 흘렸다.


지난 13일 수원지법 308호 법정에서는 만취한 운전자가 탄 벤츠 역주행 사건의 블랙박스 영상이 재생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 5월 30일 경기 용인시 처인구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 양지터널 2차로에서 역주행하던 20대 남성 노씨(27)의 벤츠가 마주 오던 50대 남성 조씨(54)가 운전하던 택시를 들이받아 발생했다.


공개된 블랙박스 영상 속 노씨의 차량은 한밤에 영동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인사이트경기재난안전본부 제공 / 뉴스1


강릉 방면임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이자 노씨의 차량은 왼쪽으로 방향을 튼 채 지나온 도로를 향해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역주행이 시작되자 법정의 방청석에서는 울음이 터져 나왔다.


노씨의 차량을 본 수많은 차량이 상향등을 깜박이며 위험을 알렸지만 노씨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역주행 했다.


속도는 빨라졌다 느려졌다를 반복하며 일정하지 않았다.


노씨의 차량은 3분 30초가량 도로 위에 서있다기도 했으나, 그는 또다시 역주행을 시작했다.


인사이트경기재난안전본부 제공 / 뉴스1


터널에 진입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마주 오던 택시와 거리가 급격히 좁혀졌고 불빛이 번쩍하면서 블랙박스 영상은 종료됐다.


사고 피해자들의 가족은 블랙박스 영상을 보자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쏟아냈다.


재판이 끝난 뒤에도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법정을 나와 차가운 건물 계단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끔찍한 사고를 낸 노씨는 당시 면허 취소 수치인 혈중알코올농도 0.176%의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Bank


이 사고로 인해 택시 뒷좌석에 타있던 승객 김씨(38)가 숨졌고, 기사 조씨는 장기 손상 등 피해를 입어 현재까지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숨진 김씨는 9살, 5살 난 어린 두 자녀의 아버지로 경기도에 있는 대기업에 다니면서 주말마다 가족들을 만나왔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노씨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위험 운전 치사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됐고 이날 첫 재판에 수의를 입은 채 목발을 짚고 나왔다.


인사이트뉴스1


그는 재판장에서 블랙박스 영상이 재생되던 동안을 비롯해 재판 내내 고개를 숙인 채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판사가 노씨를 향해 혐의를 인정하냐고 묻자 그는 잠시 고개를 들고 "네"라고 대답했다.


법원은 노씨에 대한 검찰의 양형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이 사건 재판을 마무리하기로 하고 이날 재판을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