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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타자에 대한 조선 선비들의 피터지는 논쟁 담은 '조선, 철학의 왕국' 출간

다문화, 양성평등, 장애인, 난민 등 타자에 대한 인식에서 중요한 성찰을 제공하는 조선 시대 철학 논쟁을 다룬 책이 있다.

인사이트푸른역사


[인사이트] 이하영 기자 = 전환기에 처한 조선왕국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갔을까?


지난 9일 푸른역사 출판사는 17세기가 저물고 18세기가 시작되던 시점의 조선 선비들의 생각을 다룬 '조선, 철학의 왕국'을 출간했다고 밝혔다.


이 시기는 주자학으로 국가를 재건했던 시기가 끝나고 바야흐로 세속화가 진전하는 시기였다.


밖에서는 오랑캐로 멸시했던 청나라의 융성이 확연했다. 일본, 베트남 등도 신국(神國), 남제(南帝)를 자처하며 세계 무대로 나오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양반·남성에 비해 열등하다고 평가받았던 중인·서민·여성 등의 역량이 신장되었다.


오랑캐가 문명에 다가설수록 화이(華夷) 질서는 흔들렸고 서민·여성의 신분 상승 가능성이 커질수록 명분 질서는 요동쳤다.


이때 벌어진 것이 책에서 다루는 호락논쟁(湖洛論爭), 즉 학자 외에 국왕, 정치인, 남인과 소론 학자, 때론 중인까지 왕성하게 참여한 논쟁이다.


또한 호론(湖論: 충청도의 노론 학자)과 낙론(洛論: 서울의 노론 학자) 사이의 논쟁이므로 이렇게 불린다.


해당 논쟁은 이황, 이이가 주역이었던 사단칠정(四端七情)논쟁, 서인과 남인 사이에 벌어졌던 예송(禮訟)과 함께 조선의 3대 철학 논쟁으로 꼽힐 정도지만 일반인에게는 생소하다.


저자는 이 논쟁은 그 속에서 활동했던 인간들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고민과 관련해서도 생각거리를 풍성하게 던진다고 말한다.


또한 다문화, 양성평등, 장애인, 난민 등 타자에 대한 인식에서 중요한 성찰을 제공하기 때문에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호락논쟁의 여러 장면을 보며 우리는 스스로를 성찰하고 타자를 이해하며 공존하려는 노력에 시사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