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 10℃ 서울
  • 10 10℃ 인천
  • 10 10℃ 춘천
  • 10 10℃ 강릉
  • 10 10℃ 수원
  • 8 8℃ 청주
  • 8 8℃ 대전
  • 9 9℃ 전주
  • 9 9℃ 광주
  • 8 8℃ 대구
  • 12 12℃ 부산
  • 14 14℃ 제주

"소방관 1명 현장서 순직할 때 다른 2명은 스스로 목숨 끊는다"

많은 소방관이 현장에서 겪게 되는 참혹한 경험과 불규칙한 근무 시간으로 인해 우울증 등 정신질환과 자살 위험에 놓여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자살로 목숨을 잃는 소방관이 순직하는 소방관보다 많은 것으로 드러나 세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전관용입니다'에는 경기도 남양주소방서 박승균 팀장이 출연해 소방관들의 높은 자살률과 근무 환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방송에서 "순직 소방관보다 자살하는 소방관이 더 많습니까?"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팀장은 "네, 많습니다"라고 답했다.


현장에서 겪게 되는 충격적인 상황, 불규칙한 근무시간 등으로 정신적 장애와 자살 위험에 놓인 소방관이 많다는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함께 출연한 김인아 한양대 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자신의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을 겪은 소방관은 이러한 상황에서 도망가고 싶거나 회피하고 싶어지는 등 외상후스트레스 장애가 생기게 된다. 


또한, 소방관들의 불규칙한 근무 시간은 무기력증,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녀는 이런 정신적 장애가 관리받지 못한 채 다른 외상성 사건과 겹치게 되면 자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사이트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실제로 지난 10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주승용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자살 소방관의 수는 53명에 이르렀다.


같은 기간 순직소방관 수 19명에 2.8배에 달하는 수치다. 


한편, 박 팀장은 소방관으로 근무하며 외상후스트레스 증후군 전문상담사로도 일하고 있다. 지금은 심리 상담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는 현장에서 심리적인 고통을 겪은 후 스스로 살기 위해, 또 동료 소방관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심리 상담 공부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