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살해 위협당하는 엄마 지키려다 칼에 '24번' 찔려 세상 떠난 11살 소녀

이혼에 앙심을 품고 전아내와 의붓딸을 무참히 살해한 남성이 최근 법정에서 살인 혐의를 인정했다.

인사이트Gloucester Live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엄마가 위험에 빠졌다는 것을 직감한 소녀는 도망 치는 대신 엄마를 구하기 위해 곧바로 몸을 날렸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자신의 전 아내와 의붓딸을 칼로 무참히 살해한 남성이 재판에서 살인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지난 5월 28일, 영국 글로스터셔주의 한 마을에서는 끔찍한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웨딩 플레너로 일하고 있던 31세의 여성 로라 모티머와 로라의 11살된 딸 엘라 달비가 수십 번이나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된 것이다.


인사이트GLOUCESTERSHIRE POLICE


두 모녀를 살해한 범인은 로라의 전남편인 크리스토퍼였다.


크리스토퍼는 2013년부터 로라와 결혼해 함께 가정을 꾸렸으나, 지난 5월 다른 여자와의 바람을 피운 사실이 들통나 로라에게 이혼 통보를 받았다.


이에 앙심을 품은 크리스토퍼는 결국 칼을 든 채로 로라의 집에 침입했다.


로라는 자신에게 칼을 들이미는 크리스토퍼를 막기 위해 1층 부엌에서 잠시 몸싸움을 벌였고, 소란은 2층에 있던 엘라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인사이트SWNS


곧 2층에서 내려온 엘라는 사건 현장을 목격하고는 자신의 엄마를 지키기 위해 즉시 몸을 날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어린 소녀의 힘으로는 건장한 성인 남성을 도저히 막을 수 없었다.


크리스토퍼는 자신을 막아서는 엘라를 칼로 24번이나 무참히 찌른 뒤, 로라에게도 18번 칼을 휘둘렀다.


로라의 집을 유유히 빠져나온 크리스토퍼는 자신의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범행 사실을 털어놨다.


인사이트SWNS


이후 크리스토퍼는 2건의 살인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어 재판을 받아왔다.


처음 살인 혐의를 모두 부인하며 법정 싸움을 벌여온 크리스토퍼는 지난 5일 열린 재판에서 결국 모든 범죄를 인정했다.


당시 재판을 진행한 판사는 "가해자는 아내와 어린 딸을 이기적인 분노와 잔인한 행위로 살해했다"며 "이처럼 야만적인 행위는 소중한 생명을 앗아가고야 말았다"고 밝혔다.


검사 리차드(Richard Smith) 또한 "엘라는 어머니를 위해 목숨을 걸고 싸웠다"며 "용감한 소녀는 결국 어머니와 함께 나란히 누운 채로 발견되었다"고 전했다.


뒤이어 현장을 수습했던 경찰관과 로라의 이웃들도 증언을 통해 사건의 참혹함을 낱낱이 알렸다.


인사이트Gloucester Live


오랜 시간 계속된 재판 결과, 크리스토퍼는 최소 29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로라의 가족을 포함해 법정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은 형량을 선고받고 자리를 떠나는 크리스토퍼를 보며 큰 박수를 보냈다.


한편 재판에 참석했던 로라의 어머니 힐러리 바솔로뮤(Hilary Bartholomew)는 "로라는 다른 사람들을 언제나 행복하게 해줬고 엘라는 너무나 사랑스러운 소녀였다"며 비통한 심정을 드러냈다.


힐러리는 이어 "딸은 내 인생에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소중했다"며 "딸을 지키지 못했다는 사실에 죄책감만 들 뿐"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