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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세 노모 '10년' 넘게 밤마다 길바닥에서 '구걸' 시킨 비정한 아들

집과 차를 소유하고도 10년 동안 노모에게 구걸을 시켜온 남성이 사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인사이트Heidi Miller


[인사이트] 장경윤 기자 = "학대가 아니냐"는 지역 주민들의 반발에도 남성은 노모에게 구걸을 강요하는 걸 멈추지 않았다.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0년 동안 86세 노모를 휠체어에 태워 홀로 구걸을 하게 만든 남성의 소식을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정치 활동을 벌이고 있는 남성 데이비드 체이(David Chey)는 지난 2008년부터 자신의 엄마 순 체이(Soon Chey)에게 구걸을 시켜왔다.


데이비드는 매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순을 휠체어에 앉힌 뒤, 근처 관광객들이 지나다니는 길목에 두었다.


또한 데이비드는 순에게 "제발 도와주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큼지막한 종이를 앉아있는 내내 들도록 시켰다.


인사이트데이비드의 거주지 / Google Maps


데이비드의 행동이 더욱 문제가 된 것은 데이비드의 집안이 '전혀' 곤궁하지 않다는 점이다.


데이비드는 도요타 신형 차량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의 고급 콘도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관광객들은 순에게 계속해서 돈을 기부해주었다.


이에 지역 주민들은 "불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노인을 학대한다"며 데이비드를 거세게 비난했다.


인사이트Youtube 'Sam Wilson'


지난 2012년에는 한 주민이 데이비드에게 찾아가 카메라를 들고 인터뷰를 시도한 바가 있었다.


당시 주민은 데이비드의 차량을 자세히 촬영한 뒤 "자신의 어머니에게 이런 행위를 시키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데이비드는 오히려 자신의 캠코더를 꺼내며 "지금 스토킹 행위를 하는 것이냐"고 거칠게 맞받아쳤다.


데이비드는 이어 "지역 은행에 의해 어머니의 집이 도둑맞았다"며 "지난 2007년 아빠가 돌아가시고 파산절차에 들어갔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지역 매체에 따르면, 당시 데이비드는 집이 압류 당한데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구걸 금지 표지판을 설치한 헤이디 / Heidi Miller


참다못한 현지의 사업가 헤이디 밀러(Heidi Miller) 또한 데이비드의 학대 행위를 막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헤이디는 종이를 든 채 앉아있는 순의 옆에 "이 여자에게 돈을 주지 마시오"라는 의미가 담긴 표지판을 두었다.


표지판에는 데이비드의 차량과 순을 데리러 오는 데이비드의 사진 또한 게시되어 있어, 순이 노숙자가 아님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그럼에도 데이비드는 자신을 향한 비난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몇 번이고 같은 자리에 순을 두고는 홀연히 자리를 떠났다.


인사이트Youtube 'Sam Wilson'


이처럼 끝없는 논란에 휩싸여온 데이비는 최근 시의회 의원에 입후보 신청을 하며 다시 한번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데이비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나는 시민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며 "사회를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데이비드의 행실을 익히 알고 있는 주민들과 누리꾼들은 그저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누리꾼들은 "왜 아직도 경찰에게 잡혀가지 않았는지 의문", "사회를 챙기기 전에 효행을 먼저 챙겼으면 좋겠다"는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