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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하다 '자식' 수학여행까지 따라와 선생님들 '간섭'하는 학부모들

초등학교 교사 A씨는 "수학여행지에 따라온 학부모가 6분이나 계시다"며 실시간으로 고충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선생님^^우리 아이 수학여행 가서 무슨 일 생길까 봐 걱정돼서 같이 왔어요. 괜찮죠?"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학부모들의 자식 과잉 보호에 교사들의 한숨은 날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과거에만 하더라도 학부모의 간섭은 '학교 안'으로 국한됐지만, 최근 들어서는 학교 밖을 넘어 '수학여행·수련회'로 뻗어나가고 있어 교사들을 극한으로 내몰고 있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제주도 수학여행에 학부모들이 따라왔다는 내용의 글이 공유되고 있다.


자신을 초등학교 교사라고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수학여행지에서 실시간으로 고충을 토로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JTBC '아내의 자격'


A씨는 "제주도로 2박 3일 수학여행 왔는데 여기까지 따라오신 학부모가 여섯 분이나 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아이들을 태운 관광버스 뒤로 학부모들 차가 줄줄이 따라온다"며 덧붙였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걱정된다고 하지만, 교사들이 느끼기에는 자신들이 '감시'당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한다.  


A씨는 "밥 먹으러 식당에 가면 우리 아이는 이런 것 못 먹는다며 직접 준비해온 도시락을 건네거나, 같은 숙소 다른 방을 예약해 저녁에는 아이들 방 주변을 감시한다"고 호소했다.


심지어는 "우리 아이는 사람 많은 데서 옷을 못 갈아입으니 자기 방으로 보내 달라는 학부모도 있어서 정말 미치겠다"고 말해 보는 이들까지 숨막히게 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응답하라 1988'


자기 자식을 걱정하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공동체 생활을 배우기 위해 떠난 수학여행에 사사건건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누리꾼들의 공통된 의견.


이 밖에도 누리꾼들은 "아이도 숨 막히겠다", "캥거루처럼 주머니에 넣어 다닐 기세", "유난도 정도가 있다" 등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렇듯 헬리콥터처럼 자식 곁을 맴돌면서 모든 일에 간섭하는 '헬리콥터 맘'들의 이야기는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될 정도다.


전문가들은 "자녀에 대한 부모의 간섭이 심해지면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게 된다"며 "결과적으로 아이를 위한다면 위와 같은 행동은 지양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여기에 더해 교사들을 극한으로 내몰면 결국 아이들에게 해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