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의 1차 범행이 본격적인 살인을 위한 '실험' 성격이었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됐습니다.
24일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강북구 모텔 연쇄살인 사건의 1차 범행에 대해 "남자친구를 대상으로 범행 도구의 성능을 실험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오 교수는 피의자 A씨가 정신과 병원에서 처방받은 벤조디아제핀 수면제의 효력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 뉴스1
A씨는 이를 통해 약을 먹인 후 4시간 정도 피해자가 행동할 수 없다는 사실을 파악한 뒤 본격적인 살인 범행에 나섰다는 것입니다.
20대 여성 A씨는 향정신성 의약품이 섞인 음료로 20대 남성 3명을 죽거나 다치게 한 혐의로 19일 구속 송치됐습니다. 1차 범행 대상이었던 남자친구 B씨는 음료를 마신 후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가 회복했습니다.
A씨는 이후 같은 수법으로 2차, 3차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2차와 3차 피해자는 모두 사망했습니다.
오 교수는 "1차 범행 이후 메시지를 던져서 거기에 끌려 들어오는 남성들을 대상으로 범행했다"며 "피해 남성들은 A씨에게 오히려 더 좋은 먹잇감이었다"고 분석했습니다.
강북구 모텔 연쇄 살인 사건 피의자 / 뉴스1
3차 범행은 A씨가 용의선상에 오른 후 저질러진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오 교수는 "경찰이 이미 자신을 특정했기 때문에 한 명이라도 더 범행하는 쪽으로 결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습니다.
범행 동기에 대해 오 교수는 "인간관계를 조종 및 통제하려고 하는 욕구가 극단적으로 기이하게 변질된 형태로 발현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A씨가 중학교를 중퇴하고 고등학교에서도 퇴학당한 점, 도벽이 있었다거나 주변 사람들을 이간질시켰다는 주변인 진술 등을 근거로 "일종의 충동 통제 장애를 의심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오 교수는 A씨가 추가 범행을 준비했을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그는 "경찰 압수수색 과정에서 나오는 다양한 약물들을 보면 다음 범행도 준비하고 있지 않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A씨는 현재 살인, 특수상해,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