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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칼 들고 위협하는 손님 대처법' 알려 달라던 PC방 '알바생' 있었다

수많은 손님들과 마주해야 하는 서비스 직종 아르바이트생들의 업무환경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석태진 기자 = 시끄러운 게임 소리와 학생들의 목소리가 정신없이 울려 퍼지는 낮 시간의 PC방.


하지만 밤이 되고, 새벽이 되면 시끄러웠던 PC방에는 적막함만이 흐른다.


술에 취한 사람들과 정신없이 게임에 빠져 있는 사람들. 그 속에 덩그러니 놓인 아르바이트생은 때로 일부 진상 손님들의 거친 언행으로 인해 공포에 휩싸이기도 한다.


서울 강서구의 한 PC방에서 피의자 김성수(30)에 의해 끔찍하게 목숨을 잃은 신씨(21)도 분명 이런 공포감을 느꼈을 것이다.


인사이트JTBC '뉴스룸'


22일 충남 공주시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 중 피의자 김씨의 얼굴이 공개되면서 PC방 알바생들의 다양한 일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일화 가운데는 손님으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았다는 알바생의 이야기도 전해져 많은 이의 관심이 모였다.


해당 글을 작성한 누리꾼 A씨는 "PC방 알바 중인데 진상 손님이 죽인다고 협박하더라. 경찰에 신고는 했는데 칼을 들고 오면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진상 손님에게 멱살을 잡힌 채 콜라병으로 얻어맞기까지 했다는 A씨는 다른 누리꾼들에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조언을 구한 바 있다.


인사이트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 중인 피의자 김성수 / 뉴스1


생각보다 많은 PC방 야간 알바생들이 겪어봤을법한 끔찍한 상황.


수많은 PC방 점주들이 야간 알바생으로 건장한 체격을 가진 남성을 고용하길 희망하는 데에는 이런 이유도 반영돼있다.


하지만 현재 법률상으로는 이런 알바생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신고를 받고 경찰관이 출동하더라도 그 장소에 오래 머물기 힘들기 때문에 피해자와 가해자의 화해를 종용하거나 단순히 가해자를 인근 파출소로 인도하는 선택을 내릴 수밖에 없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사진=고대현 기자 daehyun@


반면 외국의 경우 폭행 없이 추후 보복을 말로만 하더라도 구금할 수 있도록 법률이 정해져 있다.


법률적인 제도가 마련되지 않은 국내 상황. 최악의 경우 이번 '강서구 PC방 살인사건'과 같은 사건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누리꾼들과 일부 전문가들은 서비스 직종 근로자들을 위한 현행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한편 단순히 화가 난다는 이유로 PC방 아르바이트생 신씨를 30번 넘게 찔러 사망케 한 피의자 김성수는 오늘(22일) 정신감정을 위해 충남 공주 국립법무병원 치료감호소로 이송됐다.


인사이트PC방 아르바이트생 A씨가 게시한 글 / 온라인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