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 16℃ 서울
  • 8 8℃ 인천
  • 16 16℃ 춘천
  • 15 15℃ 강릉
  • 16 16℃ 수원
  • 13 13℃ 청주
  • 13 13℃ 대전
  • 11 11℃ 전주
  • 13 13℃ 광주
  • 16 16℃ 대구
  • 18 18℃ 부산
  • 16 16℃ 제주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만삭 아내와 아기에게 '마지막 인사'하는 남편

출산을 얼마 안 남긴 아내는 음주운전 차량과의 교통사고로 배 속의 아기와 함께 숨지고 말았다.

인사이트아내 크리스틸과 딸 아발린의 장례를 치르는 자크 / 자크의 페이스북 캡처 


[인사이트] 김현경 기자 = 한 남성은 차가운 시신이 돼 관에 누워있는 아내와 아기를 그저 비통한 심정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죽은 아내와 딸의 장례를 치르는 사진을 SNS에 공유한 남성 자크 킨케이드(Zach Kincaid, 34)의 사연을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자크의 아내 크리스틸 킨케이드(Krystil Kincaid)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음주운전 차량과의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 당시 배 속에 있던 아기도 함께 숨졌다.


이에 자크는 두 사람의 장례식을 치르는 사진을 촬영해 SNS에 게시했다. 


사진 속에서는 그의 아내 크리스틸과 죽은 아기가 관에 누워 있고, 남겨진 어린 아들은 비통해하는 자크를 바라보고 있었다. 


또 다른 사진에서 그는 죽은 아기의 몸을 감싸안고 작별인사를 건네며 슬퍼하고 있다.


인사이트딸 아발린의 시신을 안은 자크 / 자크의 페이스북 캡처 


자크는 이처럼 다소 참담한 사진들을 공유한 이유에 대해서는 "이것은 내가 사랑하는 가족을 추모하는 방식이며, 다시는 이런 끔찍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 사진들을 통해 모든 사람들은 나와 내 가족이 앞으로 살아가게 될 악몽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크는 사고가 벌어졌던 당일 차가 충돌하기 전까지 아내와 전화 통화 중이었고, 사고 당시 귀가 찢어질 듯한 굉음과 아내의 비명 소리를 모두 들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그것은 비록 단말마에 가까운 짧은 비명이었지만, 아직까지도 내 마음 속에서 아주 느리게 재생되곤 한다"고 토로했다. 


또한 그는 "아내의 죽음이 헛되지 않기를 바라며, 음주운전 사고에 대한 엄벌을 촉구하는 바이다"라고 덧붙였다.


인사이트마르코스 포레스탈 / TheSun


음주운전 차량의 운전자는 쿠바 출신의 복싱 밴텀급 챔피언 마르코스 포레스탈(Marcos Forestal, 28)로 밝혀졌다. 


그는 시속 약 137km의 속도로 반대 차선을 질주하다가 크리스틸의 차량과 정면 충돌했다. 사고 당시 그는 만취 상태였고 이 사고로 크리스틸의 미니밴은 거의 박살나다시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포레스탈은 최고 10년의 형을 선고받게 된다. 하지만 자크는 그가 더 엄격한 형량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주는 운전자에게 고의성이 없었다고 참작했다. 또한 배 속의 아기가 36주나 된 거의 완전한 생명체였음에도, 단지 태어나기 전이라는 이유만으로 한 명의 사람으로 보지 않았다"며 부당함을 토로했고 법 개정을 촉구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현재 이 사건은 법적 공방 중이며, 포레스탈은 다음 달 1일 법정에 출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