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연진 기자 = "함께 3년을 같이 일한, 사랑하는 동료를 한순간에 잃었다. 마녀사냥 때문에..."
세상을 떠난 어린이집 교사의 동료는 생전 그를 떠올리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지난 16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13일 새벽 2시 50분께 김포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주민이 30대 어린이집 교사 A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A씨의 곁에서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끝났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갑작스러운 A씨의 죽음에 유가족, 동료 교사들은 충격을 금치 못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심지어 A씨가 교제 중이던 남자친구와 결혼을 앞둔 '예비 신부'였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를 지켜보던 A씨의 동료 교사는 착잡한 마음을 전했다.
동료 교사는 "사랑하는 동료를 잃었다. 견학 날 교사에게 안기려 한 아이를 밀치고 돗자리를 털었다면서 마녀사냥이 시작됐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순식간에 교사의 반과 실명, 사진이 공개됐다. 원장, 부원장, 교사가 모두 아이의 가족에게 무릎을 꿇고 사과했지만 소용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A가 모든 걸 혼자서 짊어지고 떠나버렸다. 예식장에서 만나야 할 시부모님을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됐다"고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해당 맘카페에 공개된 게시물
또 "홀로 계신 어머니, 결혼을 앞둔 남자친구를 남겨두고 떠날 결심을 했을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한편 '김포 맘카페' 사건으로 불리는 어린이집 교사의 사망 사건은 지난 11일 인천드림파크 가을 나들이 행사에서 시작됐다.
당시 A씨가 돗자리를 털어내는 과정에서 한 원생이 넘어졌는데, 이를 본 한 여성이 지역 맘카페에 "아이가 교사에게 밀려 넘어졌다. 그런데 교사가 바로 일으켜주지 않고 돗자리만 정리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후 맘카페에는 A씨를 비난하는 글이 쏟아졌다. 결국 비난을 감당하지 못한 A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